[국제리뷰] 중국 최악의 전력난, 세계경제는 어디로

2022-09-29     남인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중국이 극심한 전력난에 휩싸이면서 세계경제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이번 전력난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제조업이 올스톱이 된다면 그에 따른 영향은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에 열릴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력난으로 가동 중단

중국은 호주산 석탄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시설의 대규모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전력난은 호주와의 외교적 갈등 때문이다. 지난해 4월 호주는 코로나19 발원지와 확산 경로에 관해 국제적 독립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했고, 보리, 와인 등으로 차자 확대를 해나갔다. 그런데 최근에는 석탄 등 광물까지 수입을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부메랑이 됐다. 중국이 그동안 수요 절반을 호주에 의존해왔다. 이에 대체 수입원을 찾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에서 석탄을 수입했지만 운송비가 많이 들었고, 석탄의 품질 역시 호주산에 미치지 못했다. 대체 수입원을 찾지 못하면서 석탄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그에 따라 전력난이 가중된 것이다.

전력난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국이 전력난을 겪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에 따라 화석연료 발전에 많은 규제를 했다. 문제는 대체 에너지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면서 전력난이 심화된 것이다. 이에 많은 공장들이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공장 조업 중단은 물론 지난 주말 북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 주민들이 대규모 정전을 겪었다.

세계 경제는 근심걱정

중국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면서 그에 따른 세계 경제는 더욱 근심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세계 공장을 자처해왔기 때문에 생필품 등은 물론 공산품 공급이 부족해지게 되면서 글로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내년이면 코로나19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면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공급이 부족해지면 결국 글로벌 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자 노무라증권은 중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전망치를 8.2%에서 7.7%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정전에 따른 생산 감축이 올해 내내 지속된다면 성장률을 1%포인트 하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전력난은 장기화

중국 전력난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호주와의 관계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문에 화력 발전 규제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에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형식적인 회의체이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집권에 전력난이 상당히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곧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전력난이 장기화되면 민심은 폭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