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산 Feel the rhythm of Korea 신드롬

2022-10-19     전민수 기자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한국관광공사의 히트작인 ‘Feel the rhythm of Korea’가 돈으로 쌓은 모래탑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부터 ‘Feel the rhythm of Korea’의 제작 및 홍보비용을 제출받은 결과 2년 간 총 22.64억 원의 제작비로 14편의 영상을 제작했고 이를 유튜브 등에 광고로 노출하는 홍보비로 101.4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 홍보비로 제작비의 5배를 사용한 것이다.

해외에 주목받은 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는 한국의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국악 풍의 경쾌한 리듬의 음악에 맞춰 코믹하게 춤을 추는 영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서울 편의 ‘범 내려온다’를 부른 ‘이날치 밴드’는 ‘조선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각종 패러디 영상들도 큰 호응을 얻었고, 이 영상을 기획했던 한국관광공사 직원은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2020 Feel the rhythm of Korea의 총 조회수는 2억 8천800만뷰로 해외 조회수는 2억 6천200만 뷰, 국내 조회수 2천 669만 뷰를 기록했다. 한국광광공사는 이를 두고 해외 조회수가 국내 조회수의 10배 가량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국을 알렸다고 자평했다.

광고 조회수

그러나 이 조회수가 실제 유튜브 이용자들이 영상을 본 것인지, 광고를 본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페이스북·틱톡·인스타그램 등의 매체에 광고를 실어 영상을 노출했는데, 특히 가장 많은 홍보비를 지급한 유튜브의 경우 이용자가 선택한 영상을 보기 전 노출되는 광고를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스킵해도 조회수에 포함되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21년에도 시즌 2를 제작했는데 9월 10일 기준 해외 조회 수가 39만 9천 뷰를 기록한 것에 비해 광고비 57.6억 원을 집행한 한 달 뒤인 10월 11일 기준 조회수가 2억 8만 뷰로 무려 50배 이상 급증했다. 결국 과다한 광고비를 지출하고, 광고로 노출시켜 늘어난 조회수를 성과로 부풀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 의원은 “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는 우리나라 각 도시 관광지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좋은 콘텐츠인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집행된 광고비가 2년간 약 100억 원에 달해 제작비의 5배 가까지 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Feel the rhythm of Korea 콘텐츠 신드롬이 홍보 효과인지, 광고 효과인지 사실상 알 수 없는 지경이다. 무분별한 광고비 집행을 통한 광고 효과를 홍보 효과로 과대 포장하지 말고, 한국을 새롭게 알리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과다한 광고비 집행 시정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