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코로나 때문에 다문화 혼인 급감, 출산도

2022-11-08     전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35% 급감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을 위해 국제 이동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그에 따라 다문화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 6천177건으로 1년 전보다 8천544건(-34.6%) 급감했다. 통계청이 지난 2008년부터 다문화 혼인에 대해 통계를 작성했는데 가장 적은 숫자이다.

3년간 증가하다 지난해 급감

다문화 혼인은 2011년부터 6년간 감소했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그런데 지난해 급감했다는 것은 결국 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다문화 혼인 급감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제 이동이 감소하면서 다문화 혼인도 급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문화 혼인이란 결혼한 당사자 중 한 명이 귀화자 혹은 외국인의 경우를 말하며 두 명 모두 외국인일 경우 다문화 혼인 통계 작성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출생기준 한국인도 제외된다. 다문화 혼인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중은 7.6%로 2.7%포인트 줄어들었다.

베트남·중국 여전히 높아

지난해 다문화 혼인 유형은 ‘외국인 아내’가 66.4%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외국인 남편이 18.7%. 귀화자가 14.9%의 순을 보였다. 이는 외국인 아내와 혼인은 2.9%p 감소, 귀화자 혼인은 1.4%p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3.5%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21.7%, 태국이 10.7%의 순을 보였지만 베트남 비중은 6.9%p 감소, 중국·태국은 1.4%p, 2.4%p 늘었다. 다문화 출생은 1만 6만421명으로, 전년보다 1518명(-8.5%) 줄었다. 다만 다문화 출생이 감소한 것이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김 과장은 “다문화 출생 감소의 경우, 코로나 영향은 작을 수 있다”며 “다문화 혼인이 2011년부터 6년간 감소하면서 출생도 감소한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문화 출생 수는 줄었지만, 전체 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6.0%)은 오히려 0.1%p 늘었다. 이는 한국인 간 출생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천685건으로, 전년대비 1천183건(12.0%) 감소했다. 이는 다문화 혼인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이유 때문이고,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 이후 다문화 혼인이 안정화되면서 이혼이 감소한 측면도 있다고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