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아파트, 철거하거나 20층 높이 나무 심거나

2022-11-11     전민수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김포의 이른바 ‘왕릉아파트’에 대해서 문화재청이 일부철거를 하거나 20층 높이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21개층까지 철거를 해야 하거나 최대 58m 수목을 심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일부 철거를 할 경우에도 아파트가 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전부 철거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58m 수목을 구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뿐더러 전부 철거가 그 비용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철거해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김포 장릉이 있는 산의 능선을 기준으로는 대광건영은 기존 20층을 2~5층으로, 대방건설은 기존 20층을 1~19층으로, 금성백조는 기존 25층을 6층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실상 전부 철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일부 철거를 하더라도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범위(500m) 밖 아파트가 김포 장릉에서 보일 수밖에 없다. 건설사들은 일부 철거에 대해서 그동안 계속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건물 일부를 톱질하듯이 잘라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설사 일부 철거를 하더라도 건물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이유로 건설사들은 수목을 심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문화재청은 58m 높이의 나무를 심으라는 입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58m 높이의 나무를 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설사 구한다고 해도 그 비용이 만만찮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전부 철거를 하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사실상 전부 철거를 하라고 문화재청이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