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한국의 아마존’ 쿠팡, 과감한 투자로 재도약 노려
2021-11-26 이석원 기자
◇‘한국의 아마존’ 쿠팡
쿠팡은 11년 전인 2010년 김범석 대표가 창업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으로, 당시 하루 한 번 깜짝 특가를 콘셉트로 등장한 소셜커머스의 인기에 힘입어 쿠팡도 파격 딜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소셜커머스 3사가 판매 상품을 늘리는 가운데 쿠팡은 물류센터에 직접 상품을 매입한 뒤 이를 저렴한 가격에 빠르고 친절한 배송을 해 경쟁사들과 다른 전략을 선보인다. 또한 쿠팡맨(배송직원, 현 쿠친)과 로켓배송(배송)을 통해 물티슈와 기저귀 등이 필요한 30대 초보맘을 공략했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쿠팡의 인지도는 급격히 올랐다. 또 쿠팡은 2014년부터 익일 배송을 내세운 자체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도입했다. 로켓배송은 택배 차량이 아닌 자체 차량을 이용하고, 타 업체와 비교해 우월한 급여 조건과 익일 배송으로 이용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면서, 로켓배송은 그야말로 로켓 성장이 가능했다. 이후 하루 배송, 새벽 배송 등으로 후발 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빠른 배송’ 시스템을 만들며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리고 있다,◇구원투수 ‘소프트뱅크’
2014년 5월 미국 세콰이어 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를, 같은 해 11월 미국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를 투자받고, 2015년 6월에는 손정의 회장이 1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해 화제가 됐다. 또한 2015년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10억 달러, 당시 1조1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투자사들이 주목했지만, 아직은 한국의 작은 이커머스 기업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쿠팡이 추진하는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과 배송 시스템 도입은 도저히 적자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업계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실제로 쿠팡이 전국 규모로 확장하던 물류센터의 규모가 일부 축소되고, 쿠팡맨 수급이 주춤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쿠팡의 위기를 점쳤다. 이제는 대규모 투자 유치가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고개를 들 무렵 구원투수로 나선 곳이 바로 소프트뱅크비전펀드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펀드와 소프트뱅크, 아랍에미리트 등이 자금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2018년 쿠팡에 20억 달러, 당시 우리나라 돈으로 2조2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며 쿠팡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시켜줬다. 이에 쿠팡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한 번에 해소된다.◇쿠팡페이·로켓와우 등 혁신 지속
그 후 쿠팡은 오픈마켓 전략을 통해 상품군을 대폭 늘렸고, 로켓배송의 상품군과 지역을 전국 곳곳으로 확대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도 증축했고, 생필품을 넘어 신선식품과 가전, 패션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경쟁력을 높이며 과거에는 일부 구매층만 선호하던 쿠팡의 이용고객층이 남녀노소 모두로 확장됐다. 또 보다 간편한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쿠팡페이’를 선보였고, 월 2900원을 내면 가격 제한 없이 로켓배송을 해주는 월정액제 상품 ‘로켓 와우’를 출시하기도 했다. 나아가 해외에서 판매되는 물품을 대리 구매해주는 ‘로켓 직구’, 음식 배달앱 ‘쿠팡 이츠’, 일반인 배송 ‘쿠팡 플렉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 플레이’ 등 새로운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으며 멈추지 않는 혁신을 거듭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