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물가 고공행진 이어가

2022-12-02     이성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2012년 초 이후 처음으로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지록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소비 회복으로 개인서비스 물가가 오르고, 한파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109.41

통계청은 2일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는데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로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전월에 3.2%에 상승률을 나타낸 이후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의 견인차가 됐다는 것은 석유류 물가에서 알 수 있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5%, 가공식품 물가는 3.5%가 올라 전체 공업제품 물가는 5.5% 상승했다. 공업제품의 전년동월대비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1.81%포인트에 달한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2.2%가 올랐다. 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렸던 작년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폭(0.6%)은 둔화됐지만 개인서비스 물가가 3.0% 올랐다. 외식 물가가 3.9% 올랐고, 외식외 물가도 2.3% 올랐다. 전세는 2.7%, 월세는 1.0%가 오르며 집세는 1.9% 올랐다. 2016년 6월(1.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6% 상승했는데 기온 급감에 따른 작황부진과 김장 수요 증가 등 채소값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물가책임제 도입

물가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볼때 석유류, 공업제품의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개인서비스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12월에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다만 유류세 인하 조치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며 11월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석유류, 농산물 등 관계 부처별로 부문별 물가를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물가부처책임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유소에 유류세 가격 인하를 독려하고 농축수산물의 수급관리를 강화하고 할인쿠폰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확대하고, 이달중 가격급등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확대규모를 확정, 면세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율·한도 특례기한 2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가동향의 주기적 장관점검체제, 분야별 물가부처 책임제 도입, 지자체 물가상황실(TF) 가동 등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대응역량을 총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