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고령인구 1천만 시대 도래, 50년 후 우리 인구는
2022-12-09 이성민 기자
10년간 고령인구 490만명
통계청이 9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향후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490만명 늘어날 것으로 추계됐다. 이에 지난해 기준 815만명이었던 고령인구는 3년 후인 2024년에는 1천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50년 후인 2070년에는 1천747만명까지 증가해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46.4%를 차지한다. 특히 2070년엔 고령인구 중에서도 8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4%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중간 수준의 출산율과 기대수명 및 국제순이동 조합한 중위 시나리오상의 추계치이다. 장래인구추계는 2020년 인구총조사 결과와 최근까지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인구 변동요인 추이를 반영해 향후 50년간의 장래인구를 전망한다. 장래인구추계는 원래 5년 주기로 공표되는데 초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통계청은 지난 2019년 특별추계를 내놓기도 했다.베이비붐 세대 고령인구로 이동
특히 2020년부터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연령인구에서 고령인구로 이동하게 됐다. 이에 지난해 기준 14세 이하의 유소년인구는 621만명으로 총인구의 12.2%를 차지하지만, 당장 내년이면 500만명대로 떨어진다. 유소년인구는 감소세를 지속해 2070년에는 282만명으로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까지 줄어든다.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1.3배 많지만, 50년 후에는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6.2배 많아지는 것이다. 유소년인구가 감소되면서 생산연령인구는 지난해 기준 3천738만명에서 2030년 3천381만명으로 줄고, 2070년엔 1천737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 대비 72.1%를 차지하는 생산연령인구는 50년 후엔 46.5%로 인구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같은 인구 추세에 현재 항아리형의 인구 피라미드는 50년 후엔 역삼각형으로 변하고, 부양비는 크게 높아진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유소년·고령인구)는 지난해 기준 38.7명에서 2056년에 100명을 넘어선다. 2056년부턴 생산인구보다 이들이 먹여 살려야 할 인구가 더 많아진단 의미다. 이어 2070년에 부양비는 116.8명까지 높아진다는 전망이다.신혼부부는 빚더미
또한 통계청은 신혼부부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는데 10쌍 중 9쌍은 빚을 안고 결혼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무주택 부부일수록 아이를 안 낳는 경향이 짙다. 초혼 신혼부부 주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 87.5%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85.8%보다 1.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대출 잔액 중위값(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값)은 1억 3천258만원으로 전년(1억 1,208만원)에 비해 18.3% 늘었다. 대출 잔액이 있는 신혼 부부 중 잔액이 3억원 이상인 부부 비중은 16.5%로 전년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잔액이 2~3억원인 부부 비중은 3.5%포인트 늘었다. 1~2억원인 부부는 0.2%포인트 증가했다. 빚은 늘어났지만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줄어들었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부부는 42.1%로 전년(42.9%)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집값이 가파르게 뛰면서 대출로도 집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거 부담이 늘어나면서 자녀 출산에 영향을 미쳤다. 무주택 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비율은 48.9%로 주택이 있는 부부(38.6%)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