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로봇에 빼앗긴 인간의 노동력, 미래는

2022-12-15     이성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우리나라 노동시장을 재편하게 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노동력을 로봇이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산업용 로봇 도입이 제조업, 단순직종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줄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제조업과 단순직종에 국한된 것이고, 최근 서비스업에 로봇 침투가 증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봇이 인간 노동시장을 빼앗아 가는 것이 더 심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으로 진입하면서 AI가 더욱 발달하게 된다면 인간의 노동력은 로봇에게 더욱 빼앗길 것으로 예측된다.

로봇 대체 세계 1위

한국은행과 국제로봇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덮쳤던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대수는 932대로 싱가포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평균이 126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7개 넘는다. 그나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68대에 비해 64대(7.4%)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제조·조립 등 산업용 로봇만 추산한 것이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커피숍 등을 중심으로 한 키오스크 등 서비스용 로봇의 침투가 높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노동 시장에 로봇의 침투는 더욱 극심해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로봇, 일자리 점차 대체

키오크스가 2018년까지만 해도 1만대 도입했지만 지난해 2만대로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업 일자리에 로봇 침투가 상당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이 서비스업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로봇이 서비스업 노동력을 대체하게 되면서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지난 7월 BOK이슈노트를 통해 자동화 가능성이 10%포인트 높아지면 대면서비스업 고용증가율은 0.86%포인트 낮아졌는데 코로나19 이후엔 이 수치가 1.39%포인트 감소로 충격이 커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김혜진 부연구위원은 “로봇과 노동간 대체성이 강화되는 것은 거스르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직업훈련 확대, 재교육, 교육체제 정비 등을 통해 기존 근로자와 신규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숙련도를 높여 노동 생산성이 제고되도록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로봇이 인간 대체

더욱이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상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5년 안에 사라질 직업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기자, 판사 등등 AI가 발달하면서 일부 특수 직종의 일자리도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대책을 정치권이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