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제조업체들은 내년도 1분기 체감경기가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급등으로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계속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전국 23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올 4분기(91)보다 2포인트 하락한 8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 103을 정점으로 찍은 후 2분기 연속 하락했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전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수출·내수 모두 100 이하
수출기업 BSI는 94이고, 내수기업은 88로 모두 100이하였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안정화될지 불투명하고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가 겹치면서 부정적 전망이 긍정ㅈ거 전망보다 우세했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제약(112), 의료정밀(104), 화장품(103), 조선·부품(102)만 기준치를 상회했고, 건설 비수기를 맞는 비금속광물(70), 원자재가격과 공급망 영향이 큰 정유·석화(82)·자동차·부품(87), 코로나로 시장회복이 더딘 식음료(86)와 전기장비(85) 등 나머지 업종들은 부정적 전망이 컸다.
지역별로는 조선부품업체가 많은 경남(107)과 보합세의 세종(100)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고, 특히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경기(80)와 비금속광물 비중이 높은 강원(83)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 못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에 대해 응답기업의 73.2%는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 사업목표 정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60.1%로 가장 많았고, ‘위기대응에 집중하느라 계획수립 지연’(26.7%), ‘신규사업 추진여부 미정’(12.1%) 등의 순이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경영 리스크(복수응답 가능)로 ‘원자재가격 상승’(83.1%)과 ‘코로나 확산 지속’(57.1%)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부품조달 등 공급망 차질’(32.1%),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19.5%), ‘탄소절감 등 환경이슈 대응’(10.6%) 등의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상황과 그 부작용들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경제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 극복과 내수회복 위한 지원책과 함께 원자재가격과 공급망 문제, 금리부담 등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