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에서 7만년의 역사를 거쳐 지구상의 유일한 승자가 된 인간이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인류를 괴롭히던 기아, 역병, 전쟁을 진압하고 신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불멸, 행복, 신성’영역으로 다가갔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고 다음에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고자 한다.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한다. 신에 도전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물결이 거세어 개인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
인간은 인지혁명에서 과학혁명에 이르는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다. 인간은 의미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다. 의미가 실제로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없으면 만드는 존재다. 처음에 인간은 신과 종교를 통해서 의미를 부여했다. 그 다음에는 과학혁명이 일어나 과학이 신과 종교를 내몰려고 했으나 과학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종교와 신화가 더욱 중시됐다.
생명공학은 인간의 수명을 대폭 연장하고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기 보다는 전례 없는 생물학적 빈부격차를 남겼다.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의 인간 종이 살아 있었다. 사피엔스의 역사는 세 가지 혁명을 거쳤다.
약 7만 년 전의 인지혁명(우리가 똑똑해진 시기), 12,000년 전의 농업혁명(자연을 길들여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게 만든 시기), 약 500년 전의 과학혁명(우리가 위험할 정도의 힘을 갖게 된 시기)이다.
특히 인지혁명은 사피엔스가 다른 종과 극적으로 구분되는 힘을 부여했다. 픽션을 만들고 믿음과 상상력을 가져왔다.
대단위 숫자의 협업을 이끌었고, 세상을 움직이는 종교, 제국, 돈을 만들어냈다. 인간의 진로를 바꾼 과학혁명과 농업혁명의 사실들은 어느 정도 밝혀졌다. 하지만 인지혁명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신비에 싸여 있다.
사피엔스는 수렵채집인의 제1의 물결 때도, 농부들의 제2의 물결 때도, 오늘날 산업활동의 제3의 물결 때도 다른 종들의 멸종을 이끌고 있다. 또한 우리는 잘 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농업혁명 시대의 삶은 수렵채집인의 삶보다도 못하다. 불안정, 변화에 유연하지 못하여, 엄청난 생산성 향상에도 자연 파괴, 엄청난 경쟁을 만들었다. 잉여자원들은 소수의 권력자들만이 소유하게 되었다.
하라리는 “앞으로 몇 십 년 지나지 않아,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인간의 생리기능, 면역계, 수명뿐 아니라 지적, 정서적 능력까지 크게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이런 기술 발달 역시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부자들은 영원히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야 하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말이다.
덧붙여 “세상에는 호모(인간) 종이 여럿 있었지만 사리엔스 사피엔스만 살아남은 이유는 자연 극복과 의미부여와 신이 되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다.”과연 인간이 신의 반열에 오른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년이 지났어도 제대로 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지 않은가? 인간의 한계와 우울한 미래가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