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 거센 역풍 일어

2023-01-21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 장군이 낙마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동물학대 논란이 일어났다.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촬영 영상에는 달리는 말을 와이어로 끌어서 넘어뜨리고 스턴트맨도 함께 넘어졌다. 쓰러진 말은 움직이지 못하고, 스턴트맨도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담겨지면서 세간의 분노가 일어났다.

위험한 촬영 방식

동물자유연대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정도이다면서 매우 위험한 방식의 촬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책임 통감

KBS는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말을 돌려보냈는데 시청자의 우려가 커지면서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폭풍 만만치 않아

하지만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연예인들이 규탄에 동참했는데 배우 고소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해요. 불쌍해”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김효진 역시 인스타그램에 “정말 끔찍합니다, 배우도 다쳤고 말은 결국 죽었다고 합니다”라며 “촬영장에서의 동물들 소품이 아닌 생명입니다”고 언급했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배다해는 “어디에서든 동물 학대가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디어상에서 이뤄지는 동물 학대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청원 부탁드린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했다. 이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단체는 태종 이방원 제작진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을 하면서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