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4년만에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달성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달성했다.
다만 올해 오미크론 확산,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지난해 성적을 이어갈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올해 대선이 있기 때문에 대선이 어떤 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트리플 달성
통계청은 28일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는데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112.5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2010년 6.5%를 기록한 이래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인 것이다.
반도체, 기계장비 등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이 6.9%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4.3%를 기록했는데 도소매 증가세 속에서 대면업종 생산이 개선된 것이 반영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3%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9% 증가한 반면 건설기성은 공사 실적 감소로 4.9% 줄어들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5.5% 증가해 2010년(6.7%)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2020년 지표가 악화됐던 데 대한 기저효과라기 보다는 지난해 그만큼 경기 회복세가 강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올해 경기 전망 녹록치 않아
문제는 올해 경기 전망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0.7포인트 상승했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0.2포인트 하락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과 대외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리두기, 오미크론 확산세 등으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업경기실사지수(BIS)는 4개월 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되며 심리, 속보지표 등 어려워진 여건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방역 안정에 최선을 다해나가며 대내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