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매출 성장해도 고용은 없다, 고용 없는 성장으로

2022-02-14     이성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기업들이 매출은 성장해도 고용을 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추세가 되고 있다. 300인 미만 서비스업 기업에서 고용 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4일 ‘BOK이슈노트, 성장과 고용 간 관계: 기업자료를 이용한 분석’을 발간했는데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2014~2019년 기업 매출 증가율과 고용 증가율 사이 관계(고용민감도)를 분석해 성장과 고용 간 관계가 약화됐는지를 살피는 식으로 이뤄졌다.

매출 1%p 상승하면 고용 증가율은 0.29%p 상승

해당 조사에서 매출 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고용 증가율은 0.29%포인트 상승 또는 하락했다. 2015~2016년 0.31%포인트에 비하면 낮아진 것이다.

매출이 증가한다고 해도 고용이 증가하거나 매출이 감소한다고 해서 고용이 갑작스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비스업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매출증가에 대한 고용민감도가 절반 수준(0.28→0.13)으로 떨어졌다.

경쟁심화로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지면 비용이 가격으로 전가되기 어려워 매출액 대비 매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고용창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제조업 300인 이상 기업은 매출이 증가하면 채용보다는 기계장치 설비투자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대폭 증가한 기업은 매출이 소폭 증가한 기업보다 고용민감도가 크게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서비스업에 속한 50인 이상 300인 미만 고생산 기업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기업의 매출이 많이 늘어나도 고용이 함께 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기업성장에 대한 고용민감도 약화는 소규모 서비스업의 고용창출력 약화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며 “서비스업으로의 산업구조 변화가 고용 배분의 효율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서비스업 고용증가는 신생기업에 의해 주도되므로 신생기업 고용지원, 신생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창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소규모 서비스업의 경우 매출 감소가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므로 이들의 고용유지 지원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