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LG전자의 과감한 행보...태양광 패널사업 역사 속으로

2022-02-24     이석원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최근 LG전자는 생활가전을 포함한 주력 사업에서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26년간 이어왔던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데 이어 올해로 12년 된 태양광 패널사업을 종료하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12년 만에 철수한 태양광 패널사업

LG그룹은 2007년 당시 구본무 전 LG 회장이 무려 460억 원을 출자해 LG솔라에너지를 신설하면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고, 이에 LG전자도 태양전지 사업을 구성해 사업을 이어왔다. LG전자는 2010년 본격적으로 조직이 꾸려졌지만, 당시 태양광 전담조직(에너지사업부)은 AE사업본부 산하로 편재돼 출범한 이후 줄곧 사업본부에 소속되지 못했다. 이에 태양광 전담조직(에너지사업부)은 단독조직으로서 ‘솔라(태양광) 연구소’라는 이름의 R&D 인력 중심 연구소 형태로 운영됐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사업을 시작해 N 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그런데 글로벌 태양광 시장 흐름은 ‘저가 제품 판매’ 쪽으로 변하고 있었고, 이에 중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으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LG전자는 2016년 초저유가 시대 도래로 태양광사업의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사업에 약 53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LG전자의 글로벌 태양광 패널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후 태양광 전담조직(에너지사업부)은 2019년부터 비즈니스솔루션(BS, Business Solutions)본부로 편입됐다. BS본부는 구광모 회장이 2018년 기업간거래(B2B)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단독 재편한 조직으로, 이곳으로 편입된 것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9년 LG전자의 태양광 매출은 1조1000억 원대였으나 2020년 8000억 원대로 하락했고,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추세였다. 심지어 중국산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제품 가격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졌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비용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등 시장과 사업환경의 악화도 지속됐다. 이에 LG전자는 태양광 패널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지속해서 검토하며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라인으로 상대했지만, 물량 싸움이 너무나 치열해 앞으로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LG전자는 지난 22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 자로 태양광 패널사업 철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