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치킨왕’ 윤홍근 BBQ 회장,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열일 행보

2023-02-25     이석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선임된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이 열일 행보를 이어갔다. 윤 회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단을 위해 금메달리스트에게 최대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윤 회장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나온 편파 판정과 관련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빙상연맹에 항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이처럼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선임돼 활발한 행보를 보인 윤 회장은 일평생 치킨 사업에 전념해 ‘치킨왕’이라고도 불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그룹 ‘BBQ’

BBQ는 윤홍근 회장이 설립한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로, 1995년 1호점을 오픈해 1990년대부터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큼직하고 바삭한 후라이드 스타일을 선보이며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BBQ는 IMF 외환위기 시절 다른 치킨 브랜드가 최대한 절감하며 몸을 사릴 때 오히려 공격적인 CF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에 2000년대 초에는 1800개가 넘는 지점이 있을 정도로 몸집을 불렸다. 이후 무리하게 지점을 늘리지 않고 배달형 매장을 멀티카페형 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기존 점주들 상권 보호를 위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또한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한 ‘디자인경영’을 선포하며 ‘과유불급’을 디자인 원칙으로 삼아 초기 창업 비용을 낮추는 방법으로 창업자가 만족할 만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집밥을 먹는 듯한 편안함과 다시 찾고 싶은 낭만이 있는 콘셉트로 고객 발걸음도 붙들었다. 그러나 BBQ는 2017년 윤 회장이 허위제보로 알려진 ‘가맹점 갑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불매운동까지 일어나 매출이 꺾이고 브랜드 이미지도 실추되기도 했다. 또 2018년에는 치킨값을 기습적으로 2000원 올렸다가 소비자 반발에 부딪히자 가격 인상을 취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2019년에는 성장세를 소폭 회복했지만, 매출액 기준 업계 1, 2위인 교촌치킨과 bhc와 격차가 벌어졌다. 당시 업계는 오너 리스크, 가맹점과의 잦은 잡음, 치열해진 외식 프랜차이즈 경쟁, 경쟁사와의 법정 다툼 등으로 소비자들이 치킨을 덜 찾게 된 것도 매출 성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치킨업계가 오랜만에 성수기를 맞았다. 이에 BBQ는 윤 회장이 MZ세대에서 인기를 끄는 유튜브 콘텐츠에 직접 출연해 회사를 알리고, 배달 특화 매장인 BSK를 선보이는 등 무엇보다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경쟁력 강화에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BBQ는 2020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BBQ는 각종 위기 속에서도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나가며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