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3월 6일 미켈란젤로 바이러스 발동
2023-03-04 어기선 기자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란
전문가들은 미켈란젤로에 감염된 컴퓨터는 스위치를 켤 때 붐소리와 신경질적인 소음이 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6백40K 용량의 퍼스널컴퓨터의 경우 가용량이 65만 5천3백60바이트인지 확인하고 만일 65만 3천3백12바이트로 나타날 경우 사용을 포기하고 즉시 적절한 대책을 취하라고 권했다. 이에 당시 전문가들은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우려되는 컴퓨터는 이날 하루 사용을 중지하거나 백신 디스켓 등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을 충고하기도 했다. 또한 바이러스 활동을 피하기 위해 컴퓨터의 날자를 조작해 놓는 방법도 있으나 해마다 또다시 찾아올 것에 대비, 근절책을 강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당시 전문가들이 권고했다.제작·유포자 누군지 지금도 몰라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3월 6일에 발동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제작 혹은 유포자가 붙인 것이 아니라 해당 바이러스를 연구한 연구자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따라서 왜 3월 6일에 발동해야 했고, 실제로 미켈란젤로와 관련성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해당 바이러스는 1991년 발견되면서 국제적 관심을 끌게 됐다. 그 이유는 당시 일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이 우연히 바이러스에 감염된 제품들을 배송했기 때문이다.안철수 V3 등장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대중에게 알리게 한 계기가 됐다. 1988년 6월 당시 의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안 대표는 컴퓨터 바이러스인 브레인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에 치료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고, ‘백신(Vaccine)’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때부터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을 백신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게 됐다. 이후 V2, V2플러스 등으로 진화했고, 1991년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V3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컴퓨터에는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대중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IT 기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안철수의 V3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