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네널란드와 청어 그리고 주식회사

2023-03-14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전세계 주식회사가 처음 만들어진 나라가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의 주식회사인 동인도 회사를 이야기하기 전에 '청어'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 청어는 색깔이 푸른 색이라고 해서 청어라고 부른다. 이 물고기는 과거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도 잡혀서 청어를 잡아 해풍에 말린 것이 바로 '과메기'이다. 요즘은 청어가 귀하기 때문에 꽁치로 과메기를 만든다.

청어 염장 기술 발달

유럽에서는 북해, 북극해 등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하면서 유럽에서 인기 있는 생선 중 하나이다. 주로 소금식초절음을 해서 장기 보관해두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게 했다. 그런데 14세기 중반 네덜란드에 혁신적인 기술이 발명된다. 네덜란드 어부들이 새로운 청어 가공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청어를 염장할 때 췌장과 유문수라는 기관을 남겨둔 채 염장을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선도가 훨씨 오래 유지되며 맛도 좋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그렇다 보니 유럽 전역에서 네덜란드산 청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네덜란드 어부들이 더 많은 청어를 잡기 위해 인근 연안을 벗어나 북해 먼버다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기존 선박이 아닌 먼바다로 나갈 수 있는 선박 제조 기술이 발달하게 된다. 그러면서 원양업이 발전하게 된다. 청어 염장 방법과 원양어선 기술이 발달하면서 유럽 청어 시장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네덜란드 청어는 폴란드,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에 팔기 시작하면서 막대한 돈이 네덜란드로 모이기 시작했다.

무역업 발달

네덜란드 청어가 유럽에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해적들이 원양어업 나간 네덜란드 어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네덜란드 어부들은 해적으로부터 청어를 지키기 위해 함대를 조직하기 시작했다. 또한 네덜란드 청어가 유럽에 인기를 얻으면서 무역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스페인 펠리페 2세가 유태인을 탄압하면서 스페인에 있던 유태인들이 네덜란드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금융업이 발달했다. 네덜란드는 처음에는 청어를 유럽에 팔기 시작했지만 점차 발달하면서 폴란드 곡물을, 프랑스 와인을, 독일의 맥주 등을 팔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에 막대한 부가 축적이 되면서 예술가들이 네덜란드에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는 점차 해상무역업의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주식회사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