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3월 22일 세계 최초 영화 상영

2023-03-22     어기선 기자
열차의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895년 3월 22일은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 상업 영화가 상영된 날이다. 영화 제목은 ‘열차의 도착’이다. 이 영화 상영을 시작으로 전세계는 영화에 빠져들었고, 영화 시장은 해마다 커지면서 전세계에서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나라가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영화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면서 전세계에서 알아주는 영화 강국이 됐다.

50초 짜리 영화 ‘열차의 도착’

열차의 도착은 50초짜리 영화이다. 소리는 존재하지 않았고, 극장에 피아노를 설치해 피아노를 연주했다. 영화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라 시오타 역으로 열차가 들어오는 장면이다. 하지만 당시 관객들은 기차가 스크린을 향해 달려오는 장면에 놀라 극장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영된 영화도 바로 이 영화이다. 당시 미국 담배회사들이 담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영화관 입장료로 자신들이 판매한 양담배 값을 대신 받았다고 한다. 조선인 관람객들은 서양 관람객처럼 기차가 오는 장면에 놀라 뛰쳐나가지 않았지만 스크린 뒤로 몰려가서 실제로 기차가 있는지 확인을 하려고 했다.

영화의 성장

이 첫 상업영화를 시작으로 해서 영화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게 된다. 1902~1908년 에드윈 포터나 조르주 멜리에스를 시작으로 스토리가 담긴 영화가 출현했다. 그리고 무성영화가 출현을 하게 되는데 주로 중간 중간에 자막을 넣었다. 이후 변사를 활용하거나 녹음한 음원을 같이 재생하는 방식을 취했다. 1925년 영국 임피리얼 항공사(Imperial Airways)에서 비행 중에 영화를 보여줬는데 ‘잃어버린 세계’였다. 이후 1927년 워너 브라더스는 최초의 유성 극영화 ‘재즈 싱어’를 제작한다. 그러면서 유성영화 붐이 일어났다. 그러나 무성영화를 고집한 스타가 있었으니 찰리 채플린이었다. 유성영화로 전환되면서 무성영화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드러났다. 그것은 배우들의 목소리를 관객들이 듣기 시작한 것이다. 무성영화에서는 배우가 연기만 하면 됐지만 유성영화로 전환되면서 목소리, 발음 등이 문제가 됐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면서 많은 배우들이 사라져야 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TV 출현으로 위기를

영화는 이후 TV 출현으로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어느 집이나 텔레비전을 보유하게 됐고, 컬러TV가 출현하는 등 영화 산업에 위기가 닥쳤다. 그러자 영화는 점차 블록버스터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텔레비전에서 경험할 수 없는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을 TV가 아닌 스크린으로 이끌게 했다. 하지만 TV 역시 홈시어터 출현 등으로 인해 영화관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환경을 가정집에서 갖추게 됐다. 그러자 영화는 멀티플렉스로 전환되면서 저렴하면서도 고급 여가 선용 공간으로 탈바꿈을 했고, 3D 영화도 출현을 하게 됐다. 그리고 무성영화서부터 있었던 4D기법이 점차 도입되기 시작했다. 무성영화에서도 냄새를 피우거나 물을 뿌리는 등의 기법이 있었는데 그것을 현대에 와서 다시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촬영 기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상상력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과거 영화는 미국이 주도를 했지만 2010년 이후서부터 영화 촬영 기법 등이 전세계에 널리 보급이 되면서 미국 중심의 영화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영화 시장이 급성장하게 됐다. 그러면서 미국 영화 시장도 아시아 영화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탄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비영어 여화 최초로 작품상을 타게 됐다. 최초 상업 영화가 프랑스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전세계 영화에서 우리나라 영화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