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KAI 잔여지분 전량 매각...‘KAI와 결별’
2017-11-23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보유했던 한국항공우주(KAI) 잔여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KAI 지분 4.99%를 전량 매도했다.
이번 KAI 지분 매각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자동차산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공시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에 대한 보고제도’에 따르면 주권상장법인의 주식 등을 5% 이상 보유한 자가 1%의 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할 때 공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번 블록딜 이전 현대차가 보유한 KAI의 주식비율은 4.99%로 5%에 미치지 않아 공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법적인 하자는 없다.
현대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KAI 주식 974만 7511주(지분율 10%)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3월 보유 주식 가운데 절반인 487만 3756주(5.01%)를 블록딜로 매매하며 보유지분을 4.99%로 낮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주식 매각이 KAI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오는데 부담을 느껴 이 같은 방식으로 두 차례에 나눠 매각을 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 3월 17일 현대차가 KAI 지분을 매각한 후 7만 4000원이던 KAI 종가는 7만 1400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의 KAI 잔여지분 매각이 기정사실화 돼 있던 만큼 이번 블록딜이 KAI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KAI 주가에는 현대차 뿐 아니라 나머지 주요 주주의 이탈이 반영돼 있다”며 “현대차의 이번 매각이 공시됐다고 하더라도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