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기업경기실사지수(BSI)

2023-03-30     이석원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다시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다음 달 전망치는 99.1을 기록했다. 지난달(102.1) 기준선 100을 상향 돌파한 이후 한 달 만에 재차 100을 하회한 것이다. 전경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양상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가 폭등, 중국 대도시(상하이, 선전) 봉쇄 등이 기업 채산성과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부문별 다음 달 BSI 전망치는 고용(107.5), 투자(103.2), 내수(102.9) 3개 부분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면 채산성(96.8), 수출(97.4), 자금 사정(97.4), 재고(100.9)가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채산성(96.8) 악화 전망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전쟁 장기화 및 주요국의 러시아산 원자재 수출 제재 우려로 러시아의 글로벌 생산 비중이 높은 원유 및 니켈 가격이 폭등하면서, 석유화학(75.9)과 자동차·운송장비(81.3) 업종이 제조업 중 경기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BSI, Business Survey Index)?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 동향 등에 대한 기업가 자신들의 의견을 직접 조사하고 지수화해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지표를 말한다. 이는 기업가들이 경기를 판단하거나 예측·계획하는 행위들이 단기적인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 예측지표로 사용된다. 특히 다른 경기 관련 지표와는 달리 기업가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요소까지 조사가 가능해 정부 정책의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된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경기선행지수의 구성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지수계산은 전체 응답 업체 중 전기에 비해 호전됐다고 답한 업체 수의 비율과 악화됐다고 답한 업체 수 비율을 차감한 다음 100을 더해 계산된다. 예를 들어 긍정·부정의 응답이 각각 60%와 40%라면 60에서 40을 차감한 다음 100을 더해 120이 된다. 따라서 BSI는 0에서부터 200 사이의 수치를 갖게 되며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국면을, 100 미만이면 수축국면을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한국산업은행, 상공회의소 등에서 분기마다 이를 조사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매출액 5억 원 이상의 2400여 개 업체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업종별, 기업 규모별, 수출 내수 기업별 등으로 나눠 기업활동에 관한 실사 조사를 거쳐 작성한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비교적 쉽게 조사되고 작성될 수 있지만, 조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많은 것이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