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주방가전’ 3개 부문 1위 SK매직, ‘렌탈’ 2위 굳히기 나서
2023-03-31 이석원 기자
◇ ‘동양그룹’ 동양시멘트 기계사업부에서 ‘SK그룹’ 계열사로
SK매직의 모태는 1985년 설립된 동양그룹 산하의 ‘동양시멘트’ 기계사업부이며, 이 동양시멘트는 이듬해인 1986년부터 가스오븐레인지를 자체 생산하며 가전사업에 진출했다. 1992년 동양시멘트에서 분사해 1999년 ‘동양매직’으로 사명을 변경한 SK매직은 1990년대까진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주방가전사업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2006년부터 자금난을 겪던 동양그룹이 2013년 2월부터 9월까지 동양증권을 통해 4만여 명의 개인투자자들에게 기업어음(CP) 및 회사채를 불완전 판매해 경제적 피해를 끼친 이른바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2013년 9월부터 동양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주)동양·동양레저·동양시멘트·동양네트웍스·동양인터내셔널 등 5개 계열사가 연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결국 2013년 ‘동양그룹 사태’로 인해 동양매직이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됐으며, 2016년 동양매직이 SK그룹의 SK네트웍스에 인수되면서 상호가 ‘SK매직’으로 변경됐다. 과거 가전사업에서 약 60%의 매출이 발생했던 SK매직은 SK 계열 편입 후 렌탈사업 매출이 빠르게 상승했다. SK매직은 인수 직전 해인 2015년 물탱크가 없는 ‘직수 정수기’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렌탈사업에 첫발을 뗐다. 2014년까지 기존 선발업체였던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주도해왔던 국내 렌탈시장은 2015년부터 ‘SK매직’과 ‘LG전자’가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SK매직은 2016년 ‘슈퍼정수기’라는 직수형 정수기를 통해 기존 저수조 타입 정수기 패러다임을 변화시켰고, 2017년에는 직수형 얼음정수기를 출시해 렌탈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2018년에는 냉수·정수·온수·조리수까지 직수로 추출하는 All 직수 시스템의 ‘올인 원(All In One) 직수정수기’와 얼음까지 직수로 추출하는 일체형 ‘All In One 직수 얼음정수기’도 출시하는 등 시장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SK매직은 SK브로드밴드와의 결합상품 출시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SK텔레콤의 T멤버십 제휴를 통해 렌탈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광고 및 판촉 활동 강화를 통해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이어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렌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현지에 진출했다. 더불어 SK매직은 2019년 1월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SK네트웍스로부터 글로벌성장사업부와 해외 법인 투자 지분을 1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국내시장 중심의 렌탈사업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을 교두보로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했다. 또 2020년 10월 에이아이플러스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면서 AI 식물재배기 개발을 통해 신규제품 영역을 확장하고 친환경 사업모델 확대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SK매직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이달 ‘필립스생활가전’과 손잡고 스페셜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며 렌탈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