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국내 타이어 선두주자 ‘한국타이어’, 전기차 시대도 이끌까
2023-04-08 이석원 기자
◇ 국내 타이어 산업의 역사 ‘한국타이어’
우리나라 타이어 산업의 역사는 일본 타이어 회사 브릿지스톤이 ‘조선다이아공업’을 1941년 서울 영등포에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조선다이아공업은 설립 초기엔 군수용 타이어를 주로 만들다가 1945년 해방 후 귀속재산으로 분류돼 상공부 관할이 됐고,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파괴됐다. 이런 조선다이아공업을 한국인 사업가 강경옥 의원이 1955년 공장 설비를 임대해 사명을 ‘한국다이아제조’로 바꾸고, 주저앉은 공장을 추슬러 1958년 다시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요가 급격히 줄고 원재료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그러던 1962년 효성물산(현 효성그룹)을 이끌 새로운 사업을 찾던 고(故) 조홍제 회장이 타이어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한국다이아제조를 인수했다. 이후 ‘한국타이어제조’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1968년 경인고속도로에 이어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자동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성장 가도를 걷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의 타이어 산업은 내수산업에 머물러 있었지만, 한국타이어제조는 일찍부터 세계시장을 공략했다. 1962년 파키스탄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1970년대에는 쿠웨이트에 첫 중동 지사를 설립했고, 1980년대에는 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이른바 ‘3저’ 호황에 힘입어 해외 지사를 대폭 늘렸다. 또한 1991년 폭스바겐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후 1992년 미국에 첫 해외기술센터를 열었고, 1996년 중국 자싱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에 한국은 1998년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5위 타이어 생산국가 반열에 오르며 한국의 효자 산업으로 성장했다. 1986년부터 효성그룹에서 분리돼 조 회장의 차남인 조양래 회장이 독자적으로 경영하기 시작한 한국타이어제조는 1999년 ‘한국타이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다 2019년 한국타이어가 그룹 및 주요 계열사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우선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꿨으나 상호 사용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2020년에 ‘한국앤컴퍼니’로 그룹명이 또다시 변경됐고,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교체했다. 최근 한국타이어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22 한국 산업의 브랜드 파워(K-BPI)’ 조사에서 승용차 타이어 부문 20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또한 한국타이어의 서비스 전문점 티스테이션(T'Station)도 타이어 전문점 부문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K-BPI는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산업별 브랜드 경쟁력을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의 기업 신뢰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제도다. 아울러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파트너십 다변화와 전기차용 타이어 신상품 출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