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스토킹 호스
2023-04-11 이석원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자동차가 이르면 이번 주 재매각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다.
자금력에 대해서는 KG그룹이 앞선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약 3700억 원의 현금성 자산도 보유 중이며, 여기에 KG ETS 매각금 5000억 원 등을 확보해 쌍용차 인수자금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그러나 광림은 KG그룹보다는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광림은 이날 쌍용차 인수를 위해 KH그룹과 손을 잡았다.
이처럼 두 곳 모두 인수자금 조달을 장담하지만, 정상화 과정과 부채까지 고려하면 막대한 실탄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쌍용차를 정상화하기 위해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3000억 원과 신차 개발 비용 등이 투입돼야 한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되자 바로 인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금액 잔금인 2743억 원을 납입기한인 지난달 25일까지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스토킹 호스는 회생 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회생 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데,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반면, 더 나은 조건을 낸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해당 제도 도입 이전에는 이 같은 과정 없이 공개 입찰을 했다.
스토킹 호스는 원래 사냥꾼이 몸을 숨기고 사냥감에 접근하기 위해 위장한 말을 의미하며, ‘들러리’라는 뜻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