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극장에서 팝콘 취식 가능, 팝콘의 역사

2023-04-25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 조치로 25일부터 영화관 내 상영관에서 팝콘 등 식음료 취식이 허용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최고 단계인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취식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26일 팝콘 취식을 금했던 것이 13개월 만에 해제가 되면서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 관람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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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역사와 함께 한 팝콘

팝콘은 기원전 3600년경부터 있었다.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발견된 팝콘 화석은 기원전 3600년경부터 원주민들이 팝콘을 해서 먹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했다. 그 옛날 옥수수 껍질은 현재의 옥수수껍질보다 두껍고, 딱딱하고, 질겼다. 그래서 알곡으로 먹거나 가루를 내서 먹기 불편했다. 그런데 가열을 하면 속살의 수분과 유분이 팽창하면서 딱딱한 껍질을 부수고 나오면서 먹기 편하게 됐다. 이러면서 북미 원주민들이 만들어 먹었던 것이 바로 팝콘이다. 그런데 서구유럽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됐다. 1620년 청교도들이 성공회 교도들에 의해 박해를 받아 미국으로 건너갔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있던 100여명의 청교도들이 농업이나 어업 등 생산직 종사자는 아무도 없고, 농업 도구와 종자 그리고 낚시대도 없었다. 도착한지 1년 만에 절반 이상 죽어나갔다. 이때 아메리카 원주민인 알곤퀸족이나 모히칸족들이 종자를 나눠주고 옥수수 농사 기법을 가르쳐줬다. 미국 정착한지 1년이 된 기념을 하기 위해 청교도들은 추수감사절을 지내게 됐고, 오늘날 추수감사절이 됐다. 그런데 이때 가르쳐준 것 중 하나가 바로 팝콘이다. 옥수수 농사가 점차 잘 되면서 19세기경 팝콘 대량생산 기계가 발명되면서 대중적이면서 값싸고 맛좋은 간식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2차 세계대전 전투식량으로

팝콘이 워낙 가격이 싸면서 대공황 시기에는 팝콘으로 끼니를 떼우는 경우가 발생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군의 전투식량으로 팝콘이 들어가 있었다. 미국이 역사가 짧고 전통요리라고 부를 것이 없는 상황에서 팝콘이 전통요리로 불리는 상황이 됐다. 미국 입장에서 역사가 비록 짧지만 팝콘 역사는 수천년이 되니 자랑할만하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음식이었다는 점에서 자랑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도 자신들의 원주민들이 팝콘을 해먹었기 때문에 팝콘의 원조는 미국이 아니라 캐나다라고 주장하면서 양국 국민들 간의 자존심 싸움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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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영화관 대표 음식으로

20세기 영화가 발명되면서 팝콘의 인기는 날로 더해갔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파는 이유는 다른 과자보다 먹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과자는 입에 넣고 씹으면 주변 사람들이 들릴 정도이기 때문에 다른 관객들의 영화 괌람에 방해가 되지만 팝콘은 다른 과자에 비해 소리가 작다. 또한 단시간에 빠르게 대량생산할 수 있고, 부스러기도 적어 청소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어 영화관에서 팝콘을 팔기 시작했다. 1920년대에는 영화관 카펫을 더럽힌다는 이유로 팝콘 반입을 금지했지만 경제 대공황 시기에 팝콘의 인기가 날로 더해지자 팝콘 반입이 가능해졌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하면서 미국 문화가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고, 극장 문화도 전세계에 퍼지게 되면서 극장에서 팝콘을 먹는 것이 문화가 됐다. 우리나라 극장에서는 1980년대까지 팝콘을 팔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널리 보급되면서 팝콘과 음료를 팔기 시작하면서 영화관 하면 팝콘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