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업들, 팍팍한 현실 속 위로 건네는 ‘미담’에 주목하다
2017-11-24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최순실로 인한 소용돌이 속에 부정적인 뉴스가 가득한 요즘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미담(美談)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나날이 팍팍해지는 현실 속 작은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회공헌활동, 브랜드 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들을 재조명하고 사회를 대신해 감사를 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우리 주변의 따뜻한 일상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누군가의 ‘따뜻한 패딩’이 되어주세요’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진행하고 있는 ‘따뜻한 세상’ 캠페인을 통해 내건 슬로건이다.
우리 스스로 세상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패딩 같은 존재가 되기를 권유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따뜻한 세상’ 캠페인은 추위나 바람 등으로부터 신체를 지켜주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속성에서부터 출발해, 신체뿐 아니라 마음의 온도까지 지켜준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실제로 이 캠페인은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진행되고 있다. 캠페인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미담 사례에 ‘좋아요’ 혹은 ‘공유’를 누르면 미담 사례의 주인공이 ‘따뜻한 패딩’으로 선정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토스트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사람들을 위해 20년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토스트를 판매해온 ‘창동 토스트 할머니’ 박이순(82) 씨를 ‘따뜻한 패딩’ 142호로 선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SNS를 통해 공약을 걸고 일정 수의 ‘좋아요’를 받으면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개그맨 김대범, 정영진 씨와 함께 직접 패딩과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사례에는 ‘좋아요’와 ‘공유’ 등의 활동에 약 2만 5천명이 넘는 소비자가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파 ‘따뜻한 세상’ 캠페인은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며 약 100여명에게 패딩을 전달할 예정이다.
LG는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LG의인상’을 신설해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인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뜻을 담은 상으로 LG복지재단이 대상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활동이다.
이에 따라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의인이 있어 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취지에서 사회적 의인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도 기업브랜드 캠페인 ‘연결의 힘’ 네 번째 프로젝트인 ‘연결의 파트너’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서로 간의 연결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진실한 연결이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서로가 있어 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에는 ‘연결의 파트너’ 첫 광고로 시각장애인 알파인스키 부문 국가대표 양재림 선수와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 선수의 파트너십을 조명한 ‘시각장애인 스키 편’을 공개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공식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될 프로야구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인 불펜포수를 다룬 ‘불펜포수 편’이 공개됐다.
패션기업 세정의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 웰메이드는 열심히 살아가는 4050세대 남성을 조명하는 ‘굿맨을 굿맨답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웰메이드 측은 X세대라 불리며 열정으로 가득했던 젊은 시절을 뒤로하고 한 사람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메시지가 담긴 웰메이드의 광고 캠페인은 열심히 살아가는 4050세대 일반 남성 고객을 주인공으로 선정, ‘Fashion에 대한 Passion을 되살려주자’는 취지의 서프라이즈 패션쇼를 개최해 가족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네파 정동혁 상무는 “경기 침체 등이 장기화되면서 팍팍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정 상무는 “따뜻함을 실천하는 우리 주변 이웃들을 조명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는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이나 브랜드 캠페인이 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