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신혼여행

2023-05-09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그동안 못 갔던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신혼부부들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해외여행도 증가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예약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그 중에 일부분은 신혼여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결혼할 예비부부들의 신혼여행 예약도 있지만 2020년부터 시작해서 해외신혼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던 신혼부부들의 예약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혼여행은 1950년대부터

조선시대에는 신혼여행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양반가라고 해도 신혼여행을 따로 가거나 하지 않고 첫날밤은 주로 신부집에서 보냈다. 이런 이유로 ‘장가간다’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즉, 처갓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대신했다. 신혼여행에 대한 거의 첫번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조선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화백의 결혼 조건이었다. 첫번째가 나만 사랑할 것, 두번째가 결혼을 해도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마라, 세번째가 시부모와 같이 안 산다이고, 네번째가 신혼여행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였다. 그리고 신혼여행지가 나혜석 화백의 첫사랑 무덤이었다. 이만큼 일제강점기 당시에도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이 흔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 신혼여행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이다.
사진=픽사베이

온양온천 중심으로

1950년대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는 온천이었다. 수도권에 가장 가까운 온천은 온양온천이고, 수안보 온천이었다. 이들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을 가장 최상의 신혼여행지로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당시 결혼식이 끝나면 신혼여행지까지 깡통 등을 달은 웨딩카를 타고 갔다. 그러던 것이 1980년대 경남 창녕군에 부곡하와이가 생기면서 부곡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꿈인 시대가 됐다. 부곡하와이는 이른바 웨딩카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새마을호 전세편을 이용해서 경주시와 부산 등을 함께 묶어 패키지 여행을 다니게 됐다. 1980년대 경제적 풍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제주도가 인기 여행지로 부각됐다. 그 이유는 이른바 물(바다) 건너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내기 때문이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내려졌지만 초반에 비행기 요금이 비쌌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이 해외 신혼여행을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
사진=픽사베이

제주도와 해외여행 요금이 역전현상 보이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해외여행 경비와 제주도 체류 경비가 역전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가격이 저렴한 여행 상품들이 대거 나왔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괌, 사이판 중심으로 신혼여행지가 인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여행지가 개발되고 있다. 또한 남들과는 다른 의미 있는 신혼여행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이유로 남들이 가지 않은 그런 신혼여행지를 꿈꾸기도 한다.

코로나 시국에는

그러다가 2020년 코로나19 시국으로 들어서면서 다시 국내 신혼여행지가 부각을 받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을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신혼여행지에서 신혼여행의 단꿈을 꿔야 했다. 하지만 바깥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기 때문에 신혼여행이라고 해도 주로 숙소 안에서 즐기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다보니 신혼여행이라고 해도 신혼여행이 아닌 그런 상황이 됐다. 이런 이유로 일부 신혼부부들은 코로나 시국이 풀리고 나면 해외로 신혼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벼르게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소되면서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