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향수

2023-05-10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3억원 상당의 중국산 가짜 향수를 오픈마켓에 판매한 업자가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중국산 가짜 향수를 들여와 오픈마켓에 판매한 업자 A씨(남·36세)를 적발해 관세법·상표법·화장품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시가 3억원 상당의 중국산 가짜 향수 3000여점을 국내에 불법 반입해 오픈마켓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세관 수사팀은 가짜 향수가 오픈마켓에서 정품인 것처럼 판매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평택세관과 공조해 수입 신고 단계에서 가짜 향수 의심 물품을 적발해 압수했다. 서울세관은 “가정의 달인 5월 선물용품 수요 증가에 편승한 위조상품 밀수·유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한 집중 단속을 시행하는 중”이라며 “세관도 위조상품 밀수·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지속 단속하고 있으나 위조 상품 밀수판매가 점차 지능화한 만큼 온라인 상품 구매 소비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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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는 이집트에서부터

향수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이다. 다만 오늘날과 같이 액체 형태가 아니라 고체형태였다. 기록에는 이집트 신전 벽면 곳곳에 이집트 문자로 각종 제조법이 새겨져 있다. 동양에서는 주로 노루 사향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사향이 워낙 지독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다른 냄새를 감출 수 있었다고 하고, 이성을 유혹하는 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중세 유럽에서 향수의 발상지는 남프랑스의 그라스라는 지역이다. 주로 이국적인 재료를 많이 사용했는데 그것은 아라비아 상인으로부터 동양의 재료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주로 천연 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일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향수는 귀족 중에서도 일부 소수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따라서 유럽인이 안 씻기 때문에 향수 문화가 발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가격이 워낙 비쌌기 때문에 귀족들도 향수를 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향수를 뿌리는 것은 그야말로 전재산을 탕진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귀족들도 상당한 각오를 해야 했다. 중세시대에는 오히려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그러하겠거니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고 한다. 목욕문화가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다반사였고, 굳이 향수로 가릴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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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향수는 1709년

고체 향수이다보니 몸에 지니는 형태를 띄었고, 향낭 즉 향주머니가 발달됐다. 그러던 것이 알콜이 들어간 최초의 향수가 1709년 독일 쾰른에서 요한 마리아 파리나에 의해 발명됐다. 이에 ‘쾰른의 물’이란 뜻의 Eau de Cologne란 단어도 생기면서 향수의 대명사가 됐다. 향수가 중세시대에는 일부 귀족들을 위한 사치품이었지만 19세기 유럽에서는 향수 회사가 설립됐고, 화학기술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합성 향료가 개발됐다. 천연 향료가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운 반면 합성 향료는 저렴하면서 구하기 쉬웠다. 이런 상황이 되면서 향수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향수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유럽인들도 향수를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었던 것도 19세기가 돼서야 가능했다. 동양 역시 마찬가지다. 동양은 향수의 개념이 그리 크지 않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목욕 문화가 발달했다.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목욕을 자주한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멱을 감는다’는 표현이 있듯이 우리나라는 목욕 문화가 상당히 발달하면서 굳이 향수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 향수 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서구 문물이 들어오면서 향수도 함께 들어오게 됐고, 향수 산업은 계속 성장세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