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꿈꾸는 디지털 사회, 메타버스

2023-05-13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메타버스 혁명의 시대다.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메타버스로 바뀌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 간 경계가 없는 초연결 세상을 꿈꾼다. 3차원 가상 세계.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기존의 가상현실(VR)보다 진보된 개념으로 웹과 인터넷 등의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에 흡수된 형태이다. 메타버스는 모바일의 뒤를 잇는 차세대 플랫폼으로‘뉴노멀(새로운 표준)’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인공지능(AI) 기술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즉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아바타 등 기술이 현실과 디지털의 동질화를 구현한다. 메타버스는 오감 재현을 통해 몰입을 점점 더 강화시킨다. VR(가상현실) 글라스를 쓰면 스크린으로 들어가 입체적인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비대면 사회가 됨에 따라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BTS 콘서트, 예술작품 전시회, 졸업식, 세미나 등에도 활용된다. 옷을 만들어 사고팔거나, 세계여행, 부동산 거래, 건물도 짓는다. 집에서도 회사의 일을 하면서 노상 카페에 있는 친구와 홀로그램으로 체스를 둘 수 있다. 메타버스 시장의 규모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는 지난해 476억9000만 달러(약 57조 400억원) 수준이던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8년 8289억 5000만 달러(약 991조 4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메타버스 전환 전략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기회가 도래했다. 과실은 미래 경쟁력 확보의 길을 누가 먼저 선점하는지에 달려있다. 메타버스의 폭발적 성장 배경에는 MZ세대가 있다. 거부감 없이 가상공간을 이용하고,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사용한다. 부동산 급등 및 자산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MZ세대의 상실감은 현실 경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부를 창조해야겠다는 의지가 이들을 가상공간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최근 메타버스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인증기술과 결합함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을 보여줬다. 더 대단한 것은 가상세계의 인증기술이 현실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미술품만이 아니라 실제 예술품, 더 나아가 부동산·토지·천연자원 등 실물자산에 NFT가 적용된다. 이것은 현실을 디지털로 복사하는 디지털 트윈 그 이상이다. 실물자산이 디지털로 이전돼 마음대로 분할되어 거래될 수 있다. 가령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타운하우스의 지분 0.1%를 구입하고 임대료를 받을 수도 있다. 디지털 인터넷 혁명은 모든 것이 바뀌었다. 혁명의 파도는 계속 몰아친다. 때론 거품이 일어나 시장을 혼탁하게 할 것이다. 문제는 거품 속에서도 진주를 발견하는 힘이다. 큰 부자는 시대가 만든다. 새로운 혁명의 바다에 풍덩 빠져 기회를 찾았으면 한다.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메타버스가 구현할 멋진 꿈의 시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