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쌍용차 새 주인으로 KG그룹
2023-05-13 전완수 기자
자금 동원이 최우선
이번 평가에서 가장 최우선됐던 것이 자금 동원력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자금력 부족으로 인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KG컨소시엄은 KG그룹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5천억원을 확보한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계열사인 KG스틸홀딩스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별도로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던 사모펀드 파빌리온PE까지 컨소시엄에 가세했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천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며,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4천여억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주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본입찰을 위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KG그룹이란
KG그룹은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이다.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으며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KG모빌리어스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KG그룹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4조 9315억원, 영업이익 461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도 좋았다.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 중 납입되면 현금자산은 더 불어난다. 게다가 동부제철을 2019년 인수해서 한 해 만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 평가에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반기 든 쌍방울
하지만 쌍방울이 반기를 들었다. 쌍방울 광림컨소시엄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연합이 담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만약 법적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면 KG그룹의 쌍용차 인수전이 예상보다 다소 길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