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6월 7일 미드웨이 해전 종료

2023-06-07     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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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42년 6월 7일은 미드웨이 제도 주변에서 벌어진 일본 제국 해군과 미국 해군의 전투가 종료된 날이다. 6월 4일부터 시작된 치열한 전투는 미 해군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진주만 공습의 설욕을 했다. 한 가지 착각한 것은 미드웨이 해전으로 미국이 승기를 잡았다는 이야기다. 미드웨이 해전을 통해 미국이 승기를 잡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미드웨이 해전 이후에도 일본의 전함 해군력은 미국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 항공모함이 침몰하면서 그에 따른 제공권을 미국이 다소 우위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은 1년 뒤이다. 즉, 미드웨이 해전은 패색이 짙어가던 미국에게 일단 숨을 돌리게 만들었고, 일본이 태평양으로 확장하는 것을 저지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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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공습 이후 패색 짙은 미국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이보다 더 큰 위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미국은 크게 위축됐고, 일본은 엄청난 확장세를 보였다. 미국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행위는 둘리틀 특공대라고 해서 폭격기 16대로 도쿄를 폭격하는 것 이외에 없었다. 그것도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 일본 측 주장이다. 일본은 오히려 필리핀이나 자바 해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승리를 하면서 연합군이 밀리기 시작했다. 인도차이나의 영국군은 일본에 항복했고, 필리핀에 주둔한 미군과 필리핀군이 일본군에 항복을 했다. 영국군은 인도까지 미국과 호주 연합군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까지 밀리는 처지가 됐다. 이제 남은 것은 태평양 일대였다. 그 일대가 밀리게 된다면 사실상 하와이는 물론 미국 서부도 일본에 내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의 태평양 함대 주요 전함이 대부분 상실됐다는 것이다. 전함 8척 중 완전 침몰한 2척을 제외한 나머지 6척은 수리에 들어갔는데 수리가 끝나려면 한참 남았다. 실제로 미드웨이 해전이 한참 지난 1943년이 돼야 전선에 배치됐다. 그야말로 미국은 주요 전력에서 취약했다. 그나마 진주만공습 당시 다른 지역에 있던 항공모함 3척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항공모함 4척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전력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태평양 함대 사령관으로 체스터 니미츠 제독이 부임됐다. 니미츠 제독이 첫 번째 한 일은 소속 장교들을 문책하지 않고 전원 유임시켰다. 그리고 항공모함을 주목했다. 그리고 미드웨이 제도에서 일본 해군과 맞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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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의 승리, 일본의 뼈아픈 대목

5일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는데 지난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방은 미국의 급강하 폭격기에 의해 일본 항공모함이 폭격되면서 침몰했다는 것이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국 측은 항모함 1척, 구축함 1척 침몰이 침몰됐고, 항공기 약 150기 손실에 307명 전사했다. 일본은 항공모함 4척, 순양함 1척 침몰 했으며 항공기 248기 손실과 3천57명 전사했다. 단순 비교만 봤을 때 미국의 승리이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의 항공모함 침몰과 3천57명 전사이다. 사실 항공기 손실은 물량 공세로 충분히 메꿀 수 있는 문제이지만 사람의 손실은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날 일본 측 파일럿 손실이 총 110명이다. 그리고 721명의 항공정비요원을 잃어버렸다. 이는 제1항공함대 보유 총 정비요원 1천800명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요즘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항공정비요원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수년이 걸린다. 전투가 진행되면 될수록 항공정비요원이 모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반면 미국은 진주만 공습 당시 항공모함 3척은 다른 지역에서 훈련 중이었고, 그날 일요일이기 때문에 항공정비요원은 진주만에 없었다. 그리고 미드웨이 해전에서 항공모함 단 1척만 침몰했기 때문에 항공정비요원을 계속 확충할 수 있었다. 이는 미국이 본토에서 항공기를 생산해서 항공모함 등에 배치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이 점차 물량공세로 나아갈 수 있었는데 그 원동력이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 항모가 침몰하지 않고 버텨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항공정비요원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물량공세에 버틸 수 있는 인력 충원이 가능하게 됐다. 반면 일본은 항공정비요원 절반 정도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항공정비가 쉽지 않게 되면서 항공기 결함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는 전투에서 미국에게 우위를 빼앗기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일본은 결국 항공모함 운용을 포기하면서 곳곳에 비행장을 건설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국민들을 강제징용으로 끌고 가서 비행장 건설에 투입을 하게 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움직이는 비행장인 항공모함을 상대로 태평양 전쟁을 이기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 됐다. 전쟁의 양상도 바뀌게 됐다. 기존에는 전투기와 전투기 간의 교전이 벌어졌지만 미드웨이 해전 이후 미국의 전폭기가 일본의 함정을 향해 폭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됐다. 앞서 언급한대로 항모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고, 항공정비요원도 충분하게 충원이 가능해지면서 미국은 전폭기를 동원에서 일본 함정에 폭격을 가했고, 일본 함정은 대공포를 쏘아대는 양상으로 바뀌게 됐다. 이것이 점차 전쟁의 우위를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져가게 한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미국이 확실한 승기를 잡게 된 것은 미드웨이 해전 1년 이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