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불교 육식 금지에서 탄생한 콩고기
2023-06-09 어기선 기자
금육·금주 선포한 양무제
대체육은 배양육, 식물성 고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식물성 고기가 가장 보편적이고, 그리고 많이 사용하는 것이 콩고기다. 흔히 짜장라면에 들어가 있는 고기가 ‘콩고기’이다. 콩고기는 양나라 양무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중국으로 흘러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승려들은 고기를 즐겼고, 불교 교리에서 고기를 즐기는 것을 허용했다. 다만 고기를 먹기 위해 살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은 고기를 갖고 요리해서 먹으라는 교리만 있었을 뿐이었다. 문제는 양무제가 이단 불교 신자였다는 점이다. 석가모니의 제자이면서 사촌인 데바닷타가 설파한 불교를 믿었던 것이다. 석가모니를 배반하고 따로 종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판 받는 인물이다. 데바닷타는 엄격한 교리를 이야기한다. 그 중에 하나가 ‘금육’과 ‘금주’이다. 그리고 양무제는 이단 불교 신자였다. 이런 이유로 양무제는 승려들과 백성들에게 고기와 술을 먹지 못하게 ‘법’으로 만들었다. 양무제 이후 석가모니의 교리인 불교와 이단 불교 교리가 합쳐지면서 승려는 당연히 금육과 금주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대승불교가 금육과 금주를 하게 된 원인은 양무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승불교는 시주보다는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을 수행의 일부라고 여기게 되면서 굳이 고기를 먹기 위해 살생을 하거나 술을 담는 것을 금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금육과 금주가 문화로 자리매김을 했다. 지금도 소승불교를 믿는 동남아 불교국가들의 승려는 고기를 먹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콩고기 탄생
이처럼 금육과 금주를 하게 되면서 승려들 사이에서는 단백질을 보충해야 하는 것이 숙제가 됐다. 고기를 그동안 먹었던 승려가 하루아침에 고기를 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중국 승려들이 고기 대체품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콩고기가 나오게 됐다. 대두에서 콩기름을 추출한 후 남은 건더기를 고기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콩고기다. 콩으로 만든 가짜 고기라는 것이다. 콩고기가 식감이나 단백질 공급으로 고기를 대체하기 충분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대체육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또한 역사가 오래됐고, 불교문화권을 중심으로 전파됐기 때문에 다양한 콩고기 요리가 있다. 아울러 값이 싸기 때문에 라면회사들이 진짜 고기 대신 콩고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 배양육 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대체육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