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저축은행, “가계대출 비중 역대 최고”

저축은행 부실의 뇌관 될 수 있다는 지적 나와

2017-11-27     서성일 기자
저축은행 대출자산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전체 저축은행 대출(41조 1959억원) 가운데 가계대출(17조 1919억원) 비중은 41.73%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2분기 11.01%에 불과한 가계대출 비중이 5년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기업대출보다 2.5배 정도 급증세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9.84%(2조 1012억원)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25.55% (3조 4983억원) 늘었다. 기업대출(23조 4653억원) 비중은 전체 저축은행 대출의 59.96%였다. 급증하는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향후 저축은행 부실화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 저축은행 이용가계 중 다수가 중·저소득층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데다 다중채무상태에 놓인 경우가 많다. 아울러 다른 금융기관보다 높은 저축은행 대출금리에 더해 향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채무부담이 커져 대출자산이 급격히 부실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분기 비은행권 대출자 가운데 연 소득 3천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비중은 33.6%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저축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잔액의 비중은 66.17%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투자에 소극적인 기업은 대출을 줄인 반면 생활비가 부족한 가계는 대출을 늘린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