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속 경제리뷰] 난세속의 젊은 벤처사업가들...유비 삼형제

2023-06-30     전완수 기자
삽화=김진호

※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극심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저소득층이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눌러보려 했지만 시중 금리가 오르는 건 저소득층에 위협이 될 뿐이었다. 그로 인해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청년들은 더욱 더 증가했다. 급기야는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교사' 나 '공무원' 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물론 교사나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정말 좋은 직업이다. 하지만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다양한 꿈을 꿔야 하는 아이들마저 안정적인 직장부터 생각하는 현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상상을 멈추지 않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저마다의 꿈을 품고 기업을 설립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설립한 기업을 ‘벤처기업’ 이라고 한다. 벤처기업이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높은 성장률과 수익률을 가졌지만 자금력이 부족하고 위험성을 가진 신생 기업을 의미한다.

가난한 황족, 유비

삼국지의 유비 또한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벤처사업가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유비는 중국의 후한 말, 대현양사 장각을 필두로 한 황건적이 나라를 집어삼킬 듯이 기승을 부리자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은 두 아우 관우, 장비와 함께 의용군 500명을 일으킨다. 여기서 이미 뛰어난 무력을 가진 3명의 형제가 모두 높은 성장률을 가진 셈이다. 유비는 말을 허벅지 힘으로만 타고 양손에 검을 들고 휘두르는 마상쌍검술을 주로 사용한 장수다. 거기에 전한 경제의 아들인 중산정왕 유승의 먼 후손이라는 점도 가치가 있다. 또한 두 아우 관우와 장비는 훗날 모든 사람을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지략과 용맹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만인지적이라고 불렸던 장수들이다. 하지만 그런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그들도 ‘돈’이라는 한계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할 뻔한 적이 있었다. 의용군을 일으켰지만 수백의 군사가 타고 다닐 말과 전시에 사용할 병기를 마련할 자금이 모자랐던 것. 가뜩이나 집안이 몰락하여 돗자리장수로 생계를 유지하던 가난한 유비였기에 자금은 더더욱 절실했다.

안목 좋은 상인, 장세평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시대의 상인이었던 장세평과 소쌍이라는 두 인물이 등장하여 그 문제를 해결해준다. 유비가 황건적을 물리치기 위해 의용군을 일으킨다는 것을 듣고 말과 자금을 후원해준 것이다. 이것 또한 현대의 관점으로 보면 장세평과 소쌍은 ‘유비의 의용군’ 이라는 벤처기업에 투자한 투자자가 되는 셈이다. 결국 그들의 안목은 옳았다. 훗날 유비는 삼국 정립을 이끌어내고 촉한의 초대 황제가 되어 조조에 맞서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금까지 확보한 유비 일행은 황건적의 난 속에서 대단한 활약들을 해내고 뒷날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의 시작점과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단 두명의 안목 좋은 투자자가 국가의 운명을 뒤바꾼 것이다. 유비처럼 성공한 벤처기업의 사례는 국내에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는 비교적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타다)나 두나무(업비트, 증권플러스), 무신사 등이 있다.

에필로그

유비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시작한 것처럼 국내에도 아직 꿈을 잃지 않은 벤처사업가들이 많이 있다. 최근에는 정부도 벤처기업의 창업을 도와주고 증권시장을 통해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도 열어 놓고 있는 추세이다. 그만큼 그들의 가능성은 크다. 우스갯소리로 천재 1명이 나라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농담도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시장을 뒤흔들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다. 아직 꿈을 펼치지 못했거나 펼치는 중인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 빌 게이츠가 한 말을 전하며 이 글을 접는다. “세상은 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세상이 너희들한테 기대하는 것은 네가 스스로 만족하다고 느끼기 전에 무엇인가를 성취해서 보여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