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10-31

2023-07-01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내가 남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게 된 것은 앞서간 거인의 어깨 위에 딛고 올라서서 보았기 때문이다” 근대물리학의 태두 아이작 뉴턴 국민은 정권교체라는 심판을 내렸다. 인생은 선택과 집중의 연속이다. 누구나 다양한 선택의 순간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길 원한다. 그러나 “행동한 대로 거둔다”라는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영감을 주는 위대한 리더들은 모두 설득의 달인이다. 실질적인 활동을 방해하는 허울뿐인 조직의 시스템이나 관례에 의존하지 않는다. 리더는 불필요한 말과 행동을 오캄의 면도날로 적절하게 사용한다. 14세기 영국 프란체스코회 수사이자 논리학자 윌리엄 오컴이 처음 주장한 '오컴의 면도날' 는 복잡한 가정과 막연한 기우는 걷어내고 당면한 목적을 명쾌하게 한다. 즉 불필요한 가정을 면도날로 잘라내라는 것에 유래한다. 면도날은 필요하지 않은 가설을 잘라낸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단순성과 논리의 절약을 상징한다. 여러 가지 가설이 있을 때 가정의 개수가 가장 적은 가설을 채택해야 본질을 잘 볼 수 있다. 진리란 단순하고 모든 이에게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설득하지 않고서 리더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그럴 상황이라도 누군가에게 설득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20년 가까이 옥살이를 한 실학자 정약용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뒤돌아보면서 500여 권을 책을 썼다. 정약용의 여유당(與猶堂)이란 자호(自號)는 ‘노자(老子)’의 “망설이면서〔與〕, 겨울에 냇물을 건너는 것같이 주저하면서〔猶〕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한다”는 구절에서 따왔다. 노론 집권하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전문성, 청렴, 리더십 등을 갖추지만 두려움을 간직하라고 교훈한다. “벼슬살이에서 의(義)를 두려워하고 법을 두려워하며 백성을 두려워하여 마음에 언제나 두려움을 간직하면 혹시라도 방자하게 됨이 없을 것이니, 이렇게 하면 허물을 적게 할 수 있다.” 때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두려움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안일한 생각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IT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접근할 수 있는 미디어가 확대되고 정보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마케팅의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소화하기조차 어렵다. 좀 더 단순하게 살 수는 없을까? 라는 질문조차 더 복잡함을 더 한다. 이런 복잡다기한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갈 방도는 무엇인가? 점차 진화하는 문물을 사용하며 익혀야 한다. 변화의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용기와 새로운 물건을 수용하는 창조성으로 살아남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