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석달째 무역적자, 결국 에너지 때문

2023-07-01     이영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우리나라 교역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7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유지해온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이 16개월 만에 막을 내리면서 하반기 수출 전선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대표 산업인 반도체의 최근 수출 동향에서 빨간 불이 들어왔다. 상반기에 690억 2천달러의 수출액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8%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상반기 가운데 1위 실적이다. 그런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3월 37.9%에서 4월 16.0%로 하락했으며 5월에는 14.9%, 6월은 10.7%을 기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율은

디스플레이 역시 어렵다. 3월 48.4%에서 4월 21.8%로 반 토막 난 뒤 5월에 0.1%로 폭삭 주저 앉은데 이어 6월에는 아예 -5.9%로 역성장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증가율 역시 3월 71.7%에서 4월 41.1%, 5월 3.8%, 6월 -1.1% 등으로 3개월 연속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일반기계 수출 증가율은 5월 3.1%에서 지난달 -11.7%로 역성장했고, 같은 기간 자동차는 18.9%에서 -2.7%로 폭락했다. 또한 자동차 부품도 7.6%에서 -3.8%로 떨어졌는 등 전반적인 품목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하반기는 심할 듯

문제는 하반기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 제재,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54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수출은 15.6% 늘었는데,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4분의 1토막 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중국과의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워지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면 우리나라 수출은 더욱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