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홍장표 KDI 원장, 결국 사의 표명
2023-07-06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윤석열 정부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6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홍 원장은 ‘총리님 말씀에 대한 홍장표 KDI 원장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국책연구기관인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발언을 했다.
홍 원장은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 임기를 법률로 정해놓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책연구기관은 정권과 뜻을 같이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한 사람은 본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한 총리의 발언은 연구의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 총리가 “KDI와 국책연구기관이 정권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 동의를 구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른 제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것은 사실상 정권의 압박에 못 이겨 사퇴를 한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제가 떠나더라도 KDI 연구진은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KDI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총리께서는 부디 다름을 인정하시고 연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셔서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시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