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은행들, ‘자동차금융’ 모바일·협업 통해 진화...‘新먹거리 발굴’

2017-11-27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은행들이 그 동안 관심 밖이었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의 수익기반이 점차 약화될 것에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자동차대출(오토론)에 한정됐던 은행권 자동차 관련 금융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올해 들어 모바일 앱 전용 오토론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지난 2월부터 모바일뱅크 '써니뱅크'에서 오토론 상품인 '써니 마이카 대출'을 선보였다. '써니 마이카 대출' 기존 은행 창구에서 판매했던 상품의 판매채널을 확대해 모바일 오토론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 마이카 대출의 전체 실적은 3만 7801건, 7739억원이다. 이 가운데 출시 4개월 간 모바일을 통해서만 달성한 실적이 1000억원 이상이다. 그 동안 오토론은 2금융권에서 주력 상품으로 선보였으나, 낮은 금리와 편리성을 내세워 최근 은행권에서 출시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낮은 고정금리와 모바일을 이용한 간편한 신청절차로 자동차 구입 현장에서 즉시 신청하고 전용 상담센터를 통해 은행 방문 없이 대출 상담부터 실행까지 당일 대출이 가능해 바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위비뱅크를 통해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전용 자동차대출 '위비 모바일 오토론'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9월 신차 구입 고객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신청이 가능한 'NH간편오토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도 재직 및 소득서류 제출 없이 앱으로 간편하게 신청 가능 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오토론의 경우 서울보증보험 보증을 담보로 대출을 시행하고 있어, 부실 위험 역시 낮아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를 끼고 대출을 하다보니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낮고, 고객 입장에서는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다른 업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자동차 금융 서비스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내담네트웍스와 제휴를 통해 중고차 구입자금 신청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핀카 앱 가입 후 1Q오토론에서 중고차 구입자금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연 4.0%의 단일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중고차 정보서비스 플랫폼 '핀카'를 운영하는 내담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핀카 이용고객이 '우리 카 행복대출' 신청시 금리를 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지점에서 자동차 렌탈에서 리스까지 신청가능한 '신한마이카 렌탈·리스'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한카드와 연계를 통해 신차 장기렌터카 및 오토리스 상품을 은행 영업점에서 상담받고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자동차 금융 시장 침투가 가속화되고, 취급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자동차금융 기반의 시너지 복합상품 연계 영업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