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7월 13일 첫 FIFA 월드컵이 우루과이에서 개최

2023-07-13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30년 7월 13일은 첫 FIFA 월드컵이 우루과이에서 개최된 날이다. 이때 프랑스 선수 뤼시앵 로랑이 멕시코를 상대로 첫 골을 넣었다. 원래 1932년 LA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서 축구가 정식종목에서 빠지자 FIFA가 독자적인 국제축구경기를 만들 계획을 세웠고, 월드컵이 시작됐다. 이런 월드컵이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이제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대회가 됐고, 그 경제적 효과 역시 막대해졌다.

월드컵 이전

세계 최초 A매치는 1872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대 잉글랜드 경기였다. 하지만 축구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만 즐기는 스포츠였다. 그러다가 1900년 하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러면서 1904년 FIFA가 설립됐다. FIFA는 1906년 올림픽과는 별도로 국가 대항 축구 대회를 만들겠다면서 스위스에서 개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에도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1914년 FIFA는 하계올림픽에서의 축구대회를 ‘세계 아마추어 축구 선수권대회’로 승인해줬고, 대회 관리를 맡았다. 1920년 하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대륙간 축구대회가 열렸고, 메달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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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LA올림픽에서

그런데 1932년 LA하계올림픽에서 개최국인 미국은 축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미식축구’가 워낙 인기가 있어서 미국인들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에 FIFA 회장인 쥘 리메는 하계올림픽과는 별도로 국제 축구 대회를 개최할 생각을 했고, 이에 1930년 우르과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각 국가의 축구협회들에게 참가 초청을 했다. 하지만 유럽 지역 팀들 입장에서는 대서양을 횡단하는 우루과이는 그야말로 먼 나라였다. 그러자 쥘 리메는 체류비와 치비를 출전팀에게 제공해하겠다고 약속을 하자 유럽팀들이 점차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유럽에서 4팀, 북중미에서 2팀, 남미에서 7팀, 총 13개 팀이 대회에 참가했다.

시련 맞이한 월드컵

이렇게 첫 번째 월드컵이 치러졌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대회가 유럽에서 개최되자 남미팀이 장거리 여행을 이유로 대회에 불참을 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등의 이유로 월드컵이 좌초되기에 이르렀다. 종전 이후 1950년 FIFA 월드컵은 처음으로 영국 팀들이 참가를 했다. 영국 팀들이 참가하면서 점차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1982년에 이르자 24개 팀으로 늘어났고, 조별리그를 적용함에 있어 조3위팀끼리의 승점 차이로 4팀을 진출시키는 제도가 도입됐다. 1998년에는 32개 팀으로 늘어나며 이때부터 조 3위는 무조건 탈락했는데, 이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북중미 팀들의 더 많은 참가를 가능하게 했다. 단 하나의 예외는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이들은 최근 예선 기준으로 0.5장의 티켓만을 배분받아 본선 진출을 완전히 보장받지는 못했다. 출전국도 늘어나면서 현재는 200여개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지역 예선을 치를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대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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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

초반 시작할 때는 FIFA가 체류비와 교통비를 제공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그 경제효과는 엄청나다.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의 경우 카타르 정부가 지추하는 총비용이 2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카타르 GDP의 두배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이다. 하지만 카타르 정부는 유무형 경제효과로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카타르월드컵 조직위 하산 알 타와디 사무총장은 월드컵이 관광, 건설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약 200억달러의 경제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세계은행은 관광 수입, 중장기 경제 개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카타르 GDP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그에 대한 반론도 있지만 엄청난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조촐하게 시작한 월드컵이지만 이제 세계의 축제가 되면서 그에 걸맞는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