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7월 14일 추풍령 경부고속도로 연쇄추돌 참사 발생

2023-07-14     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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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00년 7월 14일 경부고속도로 추풍령IC 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총 18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 당했다. 이날 사고로 대형버스들의 대열 운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어났다. 이에 대열 운전이 전면 금지됐다. 또한 추풍령IC의 교통사고는 경부고속도로의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형태가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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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외고 수학여행

부일외국어고등학고 1학년 수학여행단은 총 285명의 학생과 인솔교사 9명으로 구성돼 7월 11일부터 7대의 전세버스를 이용해 3박 4일 일정으로 설악산, 통일전망대 등 강원도 일대와 용인 에버랜드 등의 수학여행 일정을 마쳤다. 그리고 이날 부산광역시로 돌아가던 중 수학여행 버스 1대가 빗길 과속으로 인해 미끄러졌고, 정차해 있던 5톤 트럭과 포텐샤 차량을 충돌한 후 마이티 트럭과 뒤따라오던 수학여행 버스 2대, 승용차 2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순식간에 8대 차량이 2차선 도로 위에 엉키게 된 것이다. 포텐샤 승용차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버스 3대, 승요차 3대, 트럭 1대가 전소했다. 해당 사고로 인해 경부고속도로가 2시간 동안 전면 통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여 양방향으로 20km 이상의 정체 행렬이 이어졌으며 이는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최초라고 한다. 사망자 18명 중 14명은 부일괴고 학생들이었고, 부상자들 중 상당수는 화상을 입었다. 이에 부일외고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고, 교내에서 합동 연결식이 거행됐다. 이날 이슬비가 내리던 상황에서 길이 미끄러웠을 뿐만 아니라 S자 커브 내리막길 구간에서 차량들이 안전거리를 미확보한 채 과속을 했던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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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버스 대열운행 금지

이날 교통사고는 추풍령 고갯길에서의 과속 단속을 대폭 강화하게 마들었다. 예산 확보 문제로 차일피일 미뤘던 추풍령 고갯길의 왕복 6차로 확장 및 선형개량 공사가 급속도로 추진됐다. 그러면서 인근에 새로운 선형의 고갯길이 건설되면서 사고 현장에 있던 기존 고갯길 구간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또한 사고 다음 해 통영대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부산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고속버스들의 운행경로가 바뀌게 됐다. 이날 사고로 버스회사와 운전기사들은 기존 추풍령 구간을 버리고 남해고속도로를 탄후 진주JC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으로 간 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됐다. 여기에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부산 고속도로 이용이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아울러 전세버스 운행과 관련된 안전 규정도 대폭 강화되면서 2대 이상의 운행시 안전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등 대열운행이 전면 금지되고 버스 5대 이상 또는 200명 이상의 단체 이동시 주최측에서 요청할 경우 경찰의 호위가 가능하도록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