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12년 7월 14일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발매한 날이다. 가수 싸이가 여섯 번째 정규 EP앨범 ‘싸이6甲 Part 1’를 발매한 날이다.
한국 가온 디지털 종합 차트와 코리아 K-POP 핫 100에서 1위를 했고, 30개국의 공식차트에서 1위를 했으며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한국인으로는 원더걸스의 ‘Nobody’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차트에 진입해 2위까지 올라가서 7주 동안 유지했다. 이는 아시아인으로 역사상 일곱 번째 높은 순위이다.
유튜브 조회수는 44억회를 훌쩍 넘어섰는데 K-POP 가수 중에 단연 독보적이다. 서구 중심의 글로벌 팝 시장을 깨고 아시아인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국내용으로 만든 작품
강남스타일은 해외진출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국내용으로 마든 작품이다. 이런 이유로 앨범 제목도 ‘6甲’이다.
이는 그동안 보여줬던 ‘건전한 이미지’(?)를 벗어나 1집 타이틀곡 ‘새’에서 보여줬던 그런 이미지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런 이유로 찬조출연도 돋보인다. 유재석, 현아, 노홍철 등이 등장했다. 또한 노래 제목도 한국인이 아니면 절대 이해 못하는 ‘강남스타일’로 만들었다는 것은 해외 진출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뮤직비디오 역시 서울 강남이 아닌 인천 도시철도 1호선, 고양시 승마클럽 등 강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더군다나 뮤직비디오 예산이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니다. 스타들이 우정출연을 했을 뿐이고, 특수효과도 없었다. 그야말로 가성비가 엄청난 뮤직비디오였다는 것이다.
공전의 히트, 하지만 이유는 몰라
2012년 7월 15일 발매가 되고 유튜브로 뮤직비디오로 공개가 될 때만 해도 싸이를 비롯해 제작자들은 이렇게 까지 공전의 히트를 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유를 싸이 본인도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왜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었고, 조회수가 폭발했는지 싸이 본인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경쾌한 리듬에 B급 감성의 뮤직비디오는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스타일이 엄청난 인기를 얻은 것은 ‘미스테리’라는 것이 음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도 해외 진출 할 수 있다 자신감 심어줘
싸이 강남스타일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우리나라 제작사들 특히 음반 제작사들은 ‘자신감’이 붙었다.
싸이가 해외 인지도가 거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해외진출을 했다는 점에서 다른 음반 제작사들은 기획만 제대로 하면 K-POP의 해외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기존에는 현지화 전략을 사용했지만 현지화 전략이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음반 제작자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아서 아이돌 그룹을 성장시켜 나갔다.
가장 대표적인 그룹이 바로 방탄소년단(BTS)이다. BTS도 처음에 해외를 염두에 두고 만든 그룹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게 되고,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룹이 됐다. 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