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7월 29일 하남 구름 추락 소동

2023-07-29     어기선 기자
사진=온라인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15년 7월 29일 하남시 구름 추락 소동이 발생한 날이다. 이날 각종 SNS에서는 하남시에 구름이 추락했다면서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왔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다들 신기해했지만 ‘환경오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구름이 떨어졌다” 신고 소동

이날 하남시청과 소방서는 신고 전화 때문에 분주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당시 하남시청과 119에는 하남시 신장동 덕풍천 덕풍2교 부근에 구름이 떨어졌다는 시민의 신고가 빗발쳤다. 아울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름 추락 사진이라면서 해당 사진들과 영상들이 올라왔다. 시민들이 목격한 것은 하얀 구름과 같은 것이 바람이 불면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구름이라고 생각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구가 멸망할 징조 혹은 구원의 날이 다가왔다면서 사이비 종교를 꺼내들기도 했다. 결국 관할시 공무원들과 소방관들이 파견해서 구름 성분을 조사했다.
사진=온라인

알고 보니 세제 거품

그러자 구름의 정체가 밝혀졌는데 세제 거품이었다. 인근 세제 소분 업체 직원이 실수로 코코글루코사이드라는 세제 원액을 흘렸는데 이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하천에 방류되면서 거대한 거품 덩어리가 생산됐다. 업체에서는 한사코 '실수'라고 강조했지만 몰래 버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코코글루코사이드는 계면활성제의 일종으로 샴푸나 바디워시 등 세정제에 사용되느 물질이다. 다만 하남시가 해당 거품을 채취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를 했는데 납, 페놀류 등 특정수질유해물질과 아연, 망간 등 소량의 일반중금속 및 계면활성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결국 업체는 '화학물질관리법' 위반과 수질 및 수생태계 보존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그리고 이날 소방 당국과 시는 하수도 준설차 펌프흡입기 등을 이용해 2시간 30분가량 거품 방제 작업을 벌였다. 하남시 측은 “다행히 오전에 비가 많이 내려 하천 세제가 희석됐고 유속도 빨라 물고기 폐사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인도에서 유사 사례 발생

구름 소동은 하남시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 그해 인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인도 ‘도로’와 ‘다리’ 곳곳에 누을 쌓아 놓은 듯한 정체 모를 하얀 거품이 깔렸다. 성분 검사 결과 하얀 거품은 정화되지 않은 공장폐수와 생활하수가 원인으로, 폐수 속에 있는 암모니아와 인산염이 결합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