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물류 자동화 기업 인수로 사업다각화 노려

2017-11-28     전예빈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예빈 기자] SK C&C는 국내 물류·공정 자동화 장비 전문 기업인 ‘에스엠코어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SK C&C는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신주 인수 및 주주 간 계약 등을 통해 에스엠코어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SK C&C의 이번 인수는 지멘스와 GE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비·기구(HW)에 소프트웨어(SW)를 융합해 스마트 팩토리 시장을 주도했듯이 SW에 HW를 융합해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엠코어는 운영 자금을 조달 및 해외 위해 이번 계약을 추진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대기업의 역량을 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9년 국내 최초로 자동창고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에스엠코어는 지난 40여 년 동안 자동화 장비 및 물류 로봇을 생산해 온 업체다. 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창고 물류 자동화 및 생산 공정 라인 내 물류 자동화 장비 제작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제조원가 한계로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중국 엑소더스 및 리쇼어링 추세에 따라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 팩토리화 흐름에 맞춰 빠른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 C&C는 폭스콘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시장 개척 가속화, 국내외 클린룸 자동화 장비 분야 진출 통한 지속적인 매출 기반 확보 등의 구체적인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SK C&C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폭스콘과 협력해 충칭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중국 전역 12개 공장과 인도 신규 공장으로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에스엠코어의 과거 미진출 분야였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등의 클린 물류 장비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중국 엑소더스 및 선진국의 리쇼어링에 맞춰 국내외 공장 스마트화 신규 추진 고객을 적극 발굴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 종합 솔루션 ‘스칼라(Scala)’와 IoT·빅데이터·인공지능·융합물류 등 자사의 ICT SW 역량에 에스엠코어의 HW(장비·기구)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 C&C는 에스엠코어의 지속적인 글로벌 장비 제작 사업 역량 확보·유지를 위해 에스엠코어의 경영은 기존 대표인 권순욱 대표가 계속 맡도록 할 계획이다. 권순욱 대표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으로 수출 확대를 모색했지만 글로벌 대기업만이 참여 가능한 사업 방식(턴키 발주)이 주를 이루면서 대형 사업기회를 잡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는 “대기업 SW 역량과 자본력,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