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8월 19일 아돌프 히틀러 총통이 되다

2022-08-19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34년 8월 19일 독일 총선에 의해 아돌프 히틀러는 총통이 되다.

히틀러는 ‘선거’에 의해 독재자가 됐다. 즉, 표면적으로 민주주의를 내세웠지만 당시 독일 국민은 민주주의에 의해 선출된 정치인을 원한 것이 아니라 ‘독재자’를 원했다.

그리고 그 독재자는 끔찍한 제2차 세계대전을 유발했다. 독일 국민이 아직도 반성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에 있다. 히틀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히틀러는 어떻게

사실 히틀러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는 백수나 다름 없었다. 미술을 공부했다고 하지만 일자리도 없었기 때문에 백수였다.

그런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히틀러는 자진입대했다. 히틀러는 바이에른 왕국 육군으로 복무를 했다. 1918년 6월 전쟁 말기에 1급 철십자 훈장을 받았다. 이것이 정치적 자산이 됐다. 또한 군대라는 것이 히틀러는 대중 선동가로 변모시키게 만들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 제국군은 베르사유 조약으로 사실상 해체가 됐고, 히틀러는 뮌헨으로 돌아갔다.

이때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로 변모하면서 독일인들은 공포와 질서에 대한 갈망이 강했다. 히틀러는 당시 뮌헨에서 좌파 군대에 몸을 담고 있었고, 뮌헨은 혼란스런 상황이었다.

히틀러는 그 과정에서 칼 맑스의 사상을 많이 배웠고, 그것은 정치적 선동 효과에 대한 것이었다. 실제로 좌파 군대가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고, 그 연설을 통해 대중이 어떤 식으로 선동을 당하는지 똑똑히 지켜봤고, 그것이 나중에 나치당에서의 밑거름이 됐다.

히틀러는 ‘독일 노동자당’이라는 소수 정당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독일 노동자당은 허름한 창고에서 토론회를 했다. 지루함을 느끼던 히틀러가 떠나려고 할 때 초청받은 바우만 교수가 바에이른 분리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히틀러는 바우만 교수를 몰아붙였다. 이에 교수는 자리를 떴고, 히틀러는 열변을 토했으며, 이에 당원 가입 권유를 받았다. 처음에는 콧웃음만 쳤지만 이내 당원번호 555번을 받게 됐다. 히틀러는 이렇게 나찌당에 입당을 하게 된 것이다.

총통으로 집권

나치당은 히틀러의 탁월한 연설능력과 천부적인 선전선동능력을 기반으로 점차 세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별 볼일 없었던 소수정당에 불과했지만 히틀러의 탁월선 연설능력으로 당원 가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치당은 1928년 총선 당시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1930년 총선에서 18.3%로 급격히 상승해서 독일 사회민주당에 이어 제2당으로 도약했다.

그 자신감으로 193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했다. 히틀러가 36.7%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하여 파란을 일으켰다.

그해 7월 총선에서는 나치당은 37.4%로 230석으로 원내 1당으로 등극했다. 이후 1933년 1월 30일 히틀러는 정권을 합법적으로 얻어냈다.

1933년 3월 대통령이 새 내각에 힘을 실어주려고 의회해산권을 행사해 새로운 총선이 예정되어 있었다.

마침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이 발생하면서 공산당을 무력으로 때려잡았다. 하지만 총선에서 44%를 득표해 과반 득표에 실패를 했다.

그러자 의회 내 비나치 우파와 타협해서 입법권을 행정부에 수여하는 수권법을 만들면서 독재 정부가 탄생을 하게 됐다. 그리고 1934년 8월 19일 총통으로 선출됐다.

독일 국민은 왜 히틀러에게 권력 몰아줬나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히틀러의 대중연설이 탁월해서가 아니다. 독일인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를 하면서 상당한 굴욕감을 느껴야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독일인들은 자신이 세계 1등 민족인 것으로 착각을 했다. 이런 이유로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패배를 하자 굴욕감을 느껴야 했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전쟁 배상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독일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이 시달려야 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대공황도 강타를 하면서 독일 국민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만약 히틀러가 현재 독일에서 연설을 한다면 과연 먹혀들어갔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핏대나 울려대는 선동가의 말을 과연 독일 국민이 듣기나 했을 것인지이다.

히틀러는 제1차 세계대전 패배 이후 독일인의 자괴감과 세계대공황으로 인한 공포감을 제대로 간파하고, 그에 따라 대중을 선동했다.

그리고 선거를 통해 독재자로 나아갔다. 선거라는 것이 최선을 뽑는 것이 아니라 최악을 걸러낸다는 말이 있다. 독재자 히틀러를 그때 당시 독일 국민이 걸러내지 못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악몽이 또 다시 발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