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상전벽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김 부부장은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특히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말했다.
원래 뽕밭을 바다로 만든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거꾸로 말한 것이다. 뽕밭을 바다로 만든다는 것은 세상의 일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뽕밭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서울 잠실이 있기 때문이다. 잠실의 개발사를 우리는 ‘상전벽해’라고 부르기 충분했다.
과거 누에 치던 장소
과거 조선시대는 명주를 얻는 것이 힘들었다. 이에 누에로 실을 얻어야 했고, 누에를 사육하기 위한 방이 바로 잠실(蠶室)이다.
조선시대에는 누에를 사육했던 장소로 ‘서잠실’ ‘동잠실’이 있었다. 서잠실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를 말하고 동장심은 서울 잠실을 의미한다. 서초구 잠원동은 신잠실을 말한다. 즉, 조선시대부터 서잠실과 동잠실이 누에 사육을 담당해왔고, 훗날 서초구 잠원동에도 누에 사육방을 만들면서 신잠실이 됐다.
뽕밭이었던 잠실
동잠실이 유명했던 것은 해당 장소에 뽕밭이 많았기 때문이다. 원래는 양주 고을에 속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배가 없으면 건널 수 없었으며 전깃불도 없었다. 당연히 TV나 전화는 없었다.
1970년 강남 개발이 발표됐을 때에도 설마 잠실이 개발될 것인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잠실과 신천 일대의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그때부터 ‘상전벽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사용되기 시작했다. 과거 조선시대 뽕밭이었던 곳이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뽕밭이 ‘아파트 바다’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잠실 개발은 더욱 박차를 가해지면서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따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