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돌아온 백구

2023-09-02     어기선 기자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쓰러진 보호자를 구한 개가 학대 당한 후 보신탕집에 넘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한 동물보호단체는 개를 보신탕집에 넘긴 보호자와 보신탕집 주인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한 시민이 전북 정읍시 연지동 한 음식점 앞에서 크게 다친 개를 발견했는데 개는 신체 일부가 예리한 흉기에 의해 인위적으로 훼손된 상태였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개를 학대해 숨지게 한 용의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보호자는 개를 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치료비가 150만 원가량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치료를 포기했다. 해당 개는 ‘복순이(8세)’로 보호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크게 짖어 목숨을 살린 충견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보호자가 보신탕집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고, 보신탕집 냉동고에서 사체가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는 “정황상 복순이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보신탕집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어 보호자와 보신탕집 업주를 동물보호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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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백구

개가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것은 1993년 진도의 백구가 대전 지역 애견가에 팔렸지만 300km 넘는 거리를 7개월만에 원주인에게 돌아왔다는 ‘돌아온 백구’가 유명하다. 언론에 알려진 것은 1994년 1월. 해당 개가 유명해지면서 CF로도 만들어졌는데 세진컴퓨터랜드 CF이다. 모델료는 사경을 헤매던 박 할머니의 며느리 병원비로 사용됐다. 개가 유명해지면서 자신이 산 개가 본래 주인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안 구매자는 할머니에게 찾아가 개를 다시 돌려받으려고 했지만 할머니는 개를 다시 보낼 수 없다고 거절하면서 백구가 낳은 강아지를 주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거액을 제시하면서 개를 사려고 했고, 이를 모티브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고,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백구는 2000년 수명을 다해 죽고, 이 일화를 기리고자 백구마을인 진도군 의신면 돈지마을에 이 백구상이 세워졌다. 돌아온 백구 이야기 주인공인 진돗개도 죽은 후 주인 할머니가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주었다가 이 백구상 인근에 새로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이후 방송 프로그램에서 백구의 자손 중 한 마리를 데리고 같은 상황을 재현시켜 똑같이 먼거리를 달려와 주인 곁으로 돌아오는지 실험을 했는데 실제로 주인 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온 백구의 주인 박 할머니는 2010년 12월 30일,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