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리뷰] 군사분계선을 넘은 57억원...’육사오’
2022-09-05 전완수 기자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상생소비복권 홈페이지가 접속이 안되는 현상이 발생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낳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수요가 많은 주말에 이용자가 한꺼번에 많아지면서 오류가 생긴 것이다. 거기에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전국의 모든 소상공인 영업장에서 3만원 이상 결제 시 응모권을 주고 당첨되면 일정금액의 상금을 주는 정부가 실시한 ‘7일간의 동행축제’라는 행사가 맞물려 더욱 심화된 것. 이처럼 국민들의 복권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많은 상태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높은 물가와 금리 등 국민들이 생활하기 비교적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복권이란 것에 희망을 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영화 ‘육사오’는 그런 복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갑자기 나타난 행운
영화는 어느 술집에서 시작한다. 술집에서 알바생들이 홍보를 위해 전단지에 실제로 추첨하고 있는 로또를 나눠줬는데, 그 로또 중 한 장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그러다 급히 군부대로 가는 차량의 바퀴에 끼게 되었다. 이윽고 부대에 도착하며 로또는 근무를 하고 있던 박천우 병장(배우 고경표)의 앞에 떨어지게 된다. 박병장은 로또를 챙긴다. 잠시 뒤 생활관으로 복귀한 박병장은 마침 tv에서 로또 추첨 방송을 하고 있는 걸 발견한다. 그리고 아까 주웠던 로또 번호를 한번 맞춰보는데 놀랍게도 그 결과는 1등이었다.북쪽으로 넘어간 행운
갑자기 찾아온 뜻밖의 행운에 박병장은 미친듯이 울고 웃으며 기뻐한다. 물론 주변 병사들은 그가 정신병이라도 앓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저 기뻐했다. 왜냐하면 1등 당첨금액이 57억원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박병장이 책에 몰래 끼워 놓고 틈날 때마다 펼쳐보며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책을 펼친 순간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로또가 날아가버린다. 날아간 로또는 남한과 북한땅 사이에 쳐진 철책을 넘어 북한군 하사 리용호(배우 이이경)의 손에 들어온다. 리하사는 주운 로또의 번호를 동료에게 보여준다. 동료는 이건 육사오라고 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45개의 번호중 6개를 맞추면 거금을 주는 종이라고 해서 육사오(6, 45)인 것. 리하사는 마침 컴퓨터도 있겠다 재미삼아 로또 번호를 찾아봤는데, 1등에 당첨된 용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행운을 둔 사투
이후 박병장은 넘어가버린 로또를 되찾기 위해, 리하사는 남한에서 받을 수 있는 당첨금 때문에, 서로 엄청난 신경전을 벌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1등 로또의 존재를 알게 된 다른 이들이 간섭하면서 영화의 초반 전개는 마무리된다.복권
복권이란 돈으로 표를 구입하고 당첨 조건이 성립하면 당첨금을 구입자에게 수령하는 방식을 가진 일종의 게임이다. 국내에선 몇 안 되는 합법적인 도박이다. 국내에서는 국가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발행자에게 들어가는 수익의 일부를 극소수의 당첨자에게 몰아주는 방식의 복권을 채택하고 있다. 복권은 당첨자에게는 거액의 돈을 지급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이 언뜻 보기에는 사업자에게 손해로 보일 수 있지만, 국가가 주도해서 하는 사업인 만큼 사는 쪽이 손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합법적인 복권에는 크게 전자 복권과 극중에 나오는 로또가 있다. 전자 복권은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바로 당첨금을 확인할 수 있으며 로또는 전용 용지에 적힌 45개의 번호들 중 6개를 고르면 발행되며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복권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도박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복권판매액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정부에 의해 여러 공공사업에 투자된다. 주로 임대주택의 매입과 건설과 같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 재난상황에서 필요한 여러 구호물품 지원 등 서민들의 생활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게 된다. 공공재원을 조달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 분배를 개선하는 한편 지역경제의 발전을 이끌어내기도 하는 등 복권은 경제적으로도 여러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