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9월 14일 김포국제공항 테러 사건 발생

2023-09-14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86년 9월 14일 김포국제공항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개막 불과 1주일을 앞두고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가족 4명, 국제공항관리공단 직원 1명 둥 총 5명이 사망하고, 3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86 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비약적인 국위 선양을 하던 대한민국의 대표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김포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다만 보도통제 영향으로 중점적으로 보도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빨리 잊혀진 사건이었다.

5명의 안타까운 희생

5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면서 경찰은 건전지 2개, 전기줄, 철제 신관, 테이프 등 파편 30여점을 수거했다. 그리고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콤퍼지션-4’(C-4)로 폭탄물을 추정했다. 이는 1983년 버마(현 미얀마)에서 발생했던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에서 사용한 폭발물이다. 이에 김포국제공항 폭탄 테러를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했다. 사건 다음날에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방한하기 때문에 청소부들을 불러 잔해를 무단으로 치우고 현장을 재빨리 청소했다. 이에 사건 현장 보존에 실패하면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이라고 단정했지만 실제로 테러범이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았다.

뒤늦게 드러난 실체

그리고 사건 발생 23년 후인 2009년 월간조선 2009년 3월호에 아부 니달을 범인으로 지목한 기사가 실렸다.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1985년 로마 공항, 빈 공항 습격과 1986년 팬암 73편 납치 사건 등을 주도했고, 온건파인 PLO 의장 야세르 아라파트의 측근까지도 서슴지 않고 죽였던 '사막의 독사'라 불리던 인물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관련 자료들을 통해 아부 니달이 북한의 청부를 받고 그 하수인들을 국내에 잠입 시켜 폭탄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김포국제공항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국제공항의 보안 검색이 대폭 강화된 것이다. 외곽 검문 검색 제도를 도입하고, 공항 진입 차량들의 검문 검색이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공항 청사 출입구에서 보안 검색대를 설치해 항공편 탑승객 이외에도 탑승객을 배웅하러 온 일반 방문객들을 비롯한 공항 청사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검문 검색의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1992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폐지가 됐고, 오늘날 국제공항 방문은 비교적 자유롭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공공장소의 쓰레기통은 내부가 잘 보이게 만들어졌다. 이날 이후 쓰레기통에 폭탄을 설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대중문화가 나왔는데 대표적으로 영화 쉬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