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 “용기란 두려움 없는 마음이 아니라 두려움에 맞서 행동하려는 의지다”
- 본회퍼(1906~ 1945) -
독일 프로이센에서 출생한 본회퍼의 아버지는 신경정신과 의사였으며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도였다. 베를린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유학 후 베를린으로 돌아와 목사가 되었다.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고 나약하며 그 나약함으로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강림했다고 신학사상은 과격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였다. 나치 정권하에서 히틀러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국가교회를 탈퇴하고, 지하 고백 교회의 목회자가 되었다. 1935년 비합법적인 포교활동을 하였다는 죄목으로 교수자격이 박탈되었다. 그 후 반나치스 지하조직을 주도하고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죄목으로 처형되었다. 본회퍼는 사형장에서 기도한 후 담대하고도 편안한 모습으로 사형대 계단을 올랐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다. 3주 후, 56세의 히틀러는 입속에 권총을 연발로 쏘아 자살했다.
선한 능력으로(Von Guten Maechten)의 찬송가는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가 1944년 겨울 옥중에서 쓴 마지막 시다. 순교자의 영성으로 고백한 시!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 해를 여네.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주께서 밝히신 작은 촛불이 어둠을 헤치고 타오르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본회퍼의 저서 ‘제자도의 대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그리스도께서 한 사람을 부르시며 내게로 와 죽으라고 명 하신다. 나 스스로 대단한 일을 이루려 함이 아니다. 다른 이들을 섬기고 돕기 위해서다. 이러한 섬김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구주께 속한 모습이다.”
본회퍼의 묵상집에서 값싼 은혜를 경계하면서 말했다. “값싼 은혜는 우리 교회의 치명적인 적이다. 오늘 우리의 싸움은 값비싼 은혜를 얻기 위한 싸움이다. 값싼 은혜는 싸구려 은혜, 헐값의 용서, 헐값의 위로, 헐값의 성만찬이다. 그것은 교회의 무진장한 저장고에서 몰지각한 손으로 생각 없이 무한정 쏟아내는 은혜이다. 값싼 은혜는 우리가 스스로 취한 은혜에 불과하다. 싸구려 은혜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이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곧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은혜에 불과하다.”
“순교자의 피를 요구하는 날이 온다고 해서 놀라거나 당황해서는 안 된다.” 본회퍼의 이런 담대함은 유전된 것이기도 하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말한다. “선한 사람은 있는 것을 생각하고 감사하고, 악인은 없는 것을 생각하고 불평한다.” 우리가 그 많은 은혜를 두고도 감사하지 않는 것은 참 부끄러운 삶을 사는 것이다. 없는 것만 찾아서 불평하는 사람은 믿음이 자라지 않고, 삶에 문제만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