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9월 23일 닌텐도 상점 설립
2023-09-23 어기선 기자
화투 팔던 회사
야마우치 후사지로는 화투를 제조해서 팔았는데 로고는 동그라미 안에 福자를 사용했다. 손맛이 들어 치는 재미가 하기 위해 석회가루를 넣었다. 그런데 열심히 치다보면 석회가루가 터져서 화투를 다시 사야 하게 되면서 담배 가게를 유통점으로 사용했다. 1929년 데릴사위 야마우치 세키료(山内積良)가 2대 사장이 됐고, 1947년 ‘주식회사 마루후쿠’로 바꿨다. 그러다가 1949년 세키료가 죽자 손자인 야마우치 히로시가 뒤를 이어 마루후쿠의 3대 사장이 됐다. 그리고 1950년에는 ‘닌텐도카루타(주)’로, 1951년에는 ‘닌텐도곳파이(주)’로 각각 사명을 바꾼 뒤 세계 가장 처음으로 플라스틱 재질 트럼프 카드를 생산해서 대히트를 쳤다. 그리고 1959년에는 디즈니 캐릭터들을 인쇄한 디즈니 트럼프로 히트를 치면서 세계 최대 카드 생산 회사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야마우치는 세계 최대 카드 제조회사인 미국의 USPC가 생각보다 초라한 조그만한 회사임에 충격을 먹었고, 카드 제조·판매로는 더 이상 안된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벌였지만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를 하면서 야마우치 사장은 1963년 회사명을 ‘주식회사 닌텐도’로 바꾸고 아이들 놀이기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에 아날로그 장난감들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1966년에 만능팔인 ‘울트라 핸드’를 개발했고, 야구공을 칠 수 있도록 던져주는 야구공 피칭 머신인 ‘울트라 머신’, 잠수함의 잠망경을 닮은 ‘울트라 스코프’ 등 울트라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것이 대히트를 치면서 닌텐도 회사는 장난감 회사로 우뚝 서게 됐다.임대료 재촉 건물주 착안한 게임 만들어
닌텐도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주목했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비디오 게임기였다. 이에 닌텐도는 1977년에 요코이 군페이를 중심으로 개발정보부를 신설했다. 요코이 군페이는 샤프와 협력하여 닌텐도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 & 워치를 출시해 일본 내 흥행에 성공했고, ‘레이더 스코프’라는 제목의 아케이드 게임을 만들어 역시 인기를 끌었다. 1980년, 닌텐도는 해외 사업에도 자신감을 갖고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의 사위인 아라카와 미노루를 초대 사장으로 첫 해외 지사인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를 설립, 미국에 레이더 스코프 게임기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기를 끄는데 실패하면서 재고만 쌓이게 됐다. 이에 뽀빠이 아케이드를 약간 수정한 게임을 긴급히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에서 판매를 하기 시작했는데 ‘동키콩’이다. 동키콩은 엄청난 인기를 끌어 미국 전역에서 주문이 폭주했고, 재고를 모조리 털어낸 것은 물론, 이후 몇 달만에 6만대를 팔아치우며 대박을 쳤다.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는 재고가 쌓이면서 월세를 미납했고, 분노한 건물주 마리오 시갈리가 찾아와 항의를 했는데 닌텐도 직원들은 그 항의하는 마리오 시갈리의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는데 바로 ‘슈퍼 마리오’이다. 동키콩에 등장하는 악당 노동자의 외모를 마리오 시갈리와 최대한 비슷하게 바꾸고, 이름을 마리오라고 지었다. 원래 악당이었는데 닌텐도 직원들이 점차 애정을 갖게 되면서 주인공으로 하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닌텐도는 패미컴, 게임보이, 슈퍼패미컴까지 연달아 히트를 하면서 1990년대 초반 경상이익만 1천억엔이 넘었는데 이는 당시 우리나라 10대 그룹 경상이익을 합쳐도 모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