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새X

2023-09-23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한미 정상회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면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영상에 잡히면서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난 후 글로버 펀드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혹은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외교 참사라고 비판을 가하자 대통령실은 ‘이 XX들’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 특히 야당이라고 밝혔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새X 말 없는 일제강점기

새X란 단어는 50년대 신문 기사에서도 사용했던 표현이지만 일제강점기 때에는 없다. 한국어 표현에는 원래 없던 단어라고 할 수 있다. ‘Son of a bitch’에서 나온 말로 주로 미국 문화가 해방 이후 유입되면서 그에 따라 ‘새X’란 단어가 파생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신문기사들을 살펴보면 1950년대부터 출현하기 시작해서 1960~1970년대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

새X 대용으로 사용했던 후레자식

조선시대에는 새X는 보편화된 욕설이 아니었다. 오히려 후레자식이 보편화된 욕설이었다. 원래 ‘호래자식’이고 이것이 ‘호로자식’ 혹은 ‘후래자식’ 혹은 ‘후레자식’으로 변형된 것이다. ‘홀’+‘자식’으로 홀아비 혹은 홀머니로 단순히 집에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는 자식이라는 뜻으로 사요한 경우라는 민간어원설이 있다. 호래자식은 청나라에서 온 자식이라는 뜻으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여성으로부터 낳은 자식이라는 이야기로 오랑캐 자식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제강점기 대 일본어 부에이모노(예의 없는 사람)과 비슷한 발음이기 때문에 일본어에서 온 단어라는 주장도 있다.